다음달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 3년 만에 가장 적어···코로나19 확산 탓?

다음달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3년 여만에 가장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들 영향이다.

23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4월 전국에서 입주하는 아파트 물량은 25개 단지, 총 1만6667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대비 1676가구, 전년 동월 대비 1300가구 물량이 감소한 것으로 2017년 5월(1만2018가구) 이후로 가장 적은 규모다.

수도권 입주 물량은 6238가구로, 이또한 2017년 5월(3653가구) 이후 가장 적다. 전달 대비 32%, 전년 동월 대비 8% 감소한 물량이다. 서울의 감소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서울에서는 2개 단지, 1123가구가 입주하는데 이는 전월 대비 73%가량 줄어든 수치다. 경기는 지난달과 비슷한 5115가구가 입주한다. 인천은 2개월 연속 입주물량이 없다.

반면 지방은 15개 단지에서 1만429가구가 입주해 전월 대비 13% 물량이 증가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수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입주물량 감소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아파트 공사에 들어가기도 전에 분양을 하는 선분양제로 주택을 공급한다. 입주하는 데는 통상 분양 후 2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큰 지역의 경우 기존 주택의 매각이나 잔금 미확보 등의 이유로 정상 입주가 불가능한 가구가 나올 수 있어 입주율이 낮아질 수 있다. 또 코로나19 영향으로 입주 사전점검 일정을 연기하거나 입주자별 순차로 사전점검을 진행하는 등 당분간 아파트 입주 시장에도 불확실성이 지속할 전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코로나19가 새 아파트 입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나 각 사업장이 입주일을 연기하는 상황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애초에 정한 입주 지정 시기를 넘기면 그에 따른 지연이자 등의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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