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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코로나19] SCMP 中기밀 폭로…"확진자 8만명 아닌 최소 12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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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 감염자 4만3000명 집계서 누락

이코노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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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자 약 4만3000명이 격리 조치됐지만 정작 당국 감염자 공식 집계엔 포함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기밀이 폭로됐다.

22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4만3000여명의 코로나19 감염 무증상자들이 양성 판정 후 격리돼 모니터링까지 받았으나 중국 정부의 확진자 공식 집계엔 누락됐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1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8만1054명으로 집계했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무증상 감염자까지 합치면 실제 확진자 수는 약 12만4000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달 7일부터 무증상자는 확진자로 분류하지 않는 중국 당국의 집계 방식 때문이다. 반면 세계보건기구(WHO)와 우리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은 무증상자더라도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타나면 감염자로 간주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내 실제 확진자 수가 공식 통계보다 훨씬 큰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나흘 간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 사례가 1명에 그쳤다는 당국의 공식 발표도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편 코로나19가 무증상 감염자들로부터 확산될 가능성은 지금까지 여러 연구자들로부터 제기돼 왔다.

벤저민 카울링 홍콩대 보건학부 유행병학ㆍ생물통계학과 교수는 "(코로나19의) 증상이 발현하기 전부터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증거가 명확히 있다"며 "증상이 시작되기 1~2일 전인 감염자에게 전염된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의 연구진 역시 93개의 중국 도시 내 확진자 450명 가운데 10%가 무증상 감염자로부터 전염됐다고 추정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최근 중국 SNS 상에서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우한에 100여명의 신규 감염자들이 발생했다는 폭로성 글이 게재됐다. 이에 더해 중국 당국의 정치적 압박으로 병원에서 신규 감염 추이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있다는 폭로들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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