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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코로나19] 브라질 리우 빈민가 첫 확진 발생…집단감염 우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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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3개 빈민가에 200만명 거주 추정

이코노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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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빈민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해 집단감염 우려가 나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 등에 따르면 리우시 서부지역에 있는 시다지 지 데우스 빈민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이 확인됐다.

리우시 당국은 홈페이지를 통해 빈민가에서 발생한 첫 번째 확진자라고 발표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보건위생, 방역활동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빈민가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빈민가 방역에 실패하면 도시 전체가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리우시 일대에는 파벨라(favela)로 불리는 빈민가가 763곳,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은 2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브라질 언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리우와 상파울루를 중심으로 전국에 형성돼 있는 빈민가에서 코로나19가 번지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빈민가 주민단체인 파벨라 통합센터(Cufa)는 확진자 발생 소식에 이날 즉시 바이러스와 싸우는 파벨라라는 이름의 캠페인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통합센터의 마르쿠스 비니시우스 아타이지는 "빈민가 주민들에게 손을 씻는 것과 같은 간단한 행동으로도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릴 것"이라면서 빈민가에서 벌어지는 방역 노력을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일반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브라질 정부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현재 정부는 대서양 해안에서 멀지 않은 빈민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크루즈선 등 대형 선박에, 내륙지역 빈민가의 확진자는 호텔이나 미분양 서민 아파트에 집단 수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

다만 이런 조치에 대한 인권침해 논란도 나오고 있다. 상파울루 주립대의 데니스 지 올리베이라 인권 연구원은 "격리 조치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으며, 생존을 위해 일자리를 마련해주어야 한다"면서 "빈곤층에 대한 지원을 늘리면서 격리와 일정 수준의 소득을 보장하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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