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방어 나서는 정부, 한은도 인하 명분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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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장영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오는 27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 금리가 기존 1.25%에서 1.00%로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2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여력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거 질병 사례처럼 인하결정이 쉽지 않은 점은 사실"이라면서도 "문제는 경기인데 1월 금통위에서 판단된 국내 경기평가는 정확성 측면에서 유효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불확실성이 한달 넘게 이어지면서 실물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경기방어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에서 이전대비 한은의 인하 명분도 커졌다"고 말했다.
최근 대구ㆍ청도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4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메르스 때와는 달리 현재는 경기가 바닥을 지나 회복 단계에 있는 상황이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판단하기는 다소 이르다"고 진단한 바 있다.
하지만 22일 하룻밤 새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42명 더 발행하면서, 21일까지 204명이던 국내 확진자는 22일 오전 9시 기준 346명으로 급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안정세를 보이던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이번 주에 크게 증가했고, 이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 대비하기 위한 정책 대응이 필요해졌다"며 "코로나19 확진자들과는 상이한 지역 감염이란 새로운 감염 경로가 발생하면서 소비를 비롯한 경기 하강 요인들이 좀 더 부각될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월은 아니지만 4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즉, 2월이 아니더라도 인하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2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1.25%에서 동결할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의 부정적인 영향을 좀 더 주시하면서 4월에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정부에서 코로나 19 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며 "중국발 수요 둔화에 따른 경기 부진 가능성과 관련 기업들의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1분기 성장 위축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동락 연구원은 "2월에 금리 인하가 이뤄진다면 채권시장은 이후 추가로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기대 형성도 가능할 전망"이라며 "비교적 이른 시점에 금리 인하가 이뤄졌고 이후 집계될 지표들이 뚜렷한 둔화 조짐을 나타낼 가능성이 커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 역시 더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라고 말했다.
다음주 발표되는 한은의 성장률 전망도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 경제가 2.3%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올해 1%대 성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코로나19의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국내외 경제에 대한 하방리스크의 크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나, 한은의 기존 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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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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