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9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20원 내린 1,189.30원에 마감했다. 5거래일 만에 하락이다.
이날 달러/원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로 시장 우려가 고조되며 장중 한때 1,193.30원까지 올랐다.
이 과정에서 코스피 지수가 하락폭을 키웠고, 중국 상하이지수도 내림세를 보이면서 덩달아 달러/위안의 상승까지 자극했다.
이처럼 서울환시 주변 대내외 가격 변수들 대부분이 달러/원 상승을 지지하자, 서울환시 참가자들도 달러 매수에 적극 나서며 달러/원 상승을 부추겼다.
시장 수급도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가 몰리며 달러/원 상승에 일조했다.
이후 중국 주식시장 반등과 위안화 낙폭 축소 등에 영향으로 달러/원도 장 후반으로 갈수록 점차 상승폭을 줄였고 결국 장막판 하락세로 돌아서기까지 했다.
이러한 흐름은 중국 본토 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줄었다는 발표와 궤를 같이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0079위안을 나타냈다.
■ 롱마인드 후퇴 속 外人 주식 '팔자'
이날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중국 본토 바이러스 확진자 감소 소식과 상하이지수 반등에 롱물량 일부를 거둬들였다.
오전장만 해도 롱포지션을 유지하며 달러/원 상승에 베팅하던 시장참가자들이 포지션에 변화를 준 것이다.
또 달러/원이 1,190원선 위로 올라서자 고점 매도 성격의 네고 물량도 출회되며 달러/원의 추가 상승을 억제했다.
하지만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달러 '사자'가 몰리며 이날 서울환시 수급은 좀처럼 수요 우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달러/원의 낙폭도 극히 제한됐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이 1,190원선 위로 올라선 뒤부터는 시장 참가자들 또한 가격 부담 때문인지 달러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면서 "오늘 장중 달러/원을 끌어 올린 수급은 주식 관련 달러 수요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 20일 전망…달러 강세 여파 주시
최근 글로벌 달러의 강세 흐름이 예사롭지 않다.
유로존 경기 둔화와 코로나19 여파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달러/원 환율 역시 글로벌 달러의 강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이상 상승 쪽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미 주식시장이 다시 랠리에 나선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그간 아시아 주식시장과 괴리를 보이며 독주했던 미 주식시장이 잠시 숨 고르기 중이지만, 다시 상승 모드로 전환한다면 시장 전반에 깔린 위험자산 회피 심리도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1,190원대는 여전히 가격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레벨이다"면서 "오늘 장 막판 달러/원이 1,190원선 밑으로 내려선 것도 시장참가자들의 가격 부담과 개입 경계심이 어우러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가 강세를 보이더라도 미 주식시장이 상승 동력을 다시 확보할 수 있다면 서울환시 달러/원은 가격 부담까지 더해지며 낙폭이 커질 수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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