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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日 불매운동에 코로나까지' 유니클로, 매장 도려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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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가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달에만 4곳의 매장 폐점을 결정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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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내 4곳 문 닫아…유니클로 "불매운동 영향 아니다"

[더팩트|한예주 기자]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올해 코로나19 사태에 이르기까지 해를 넘긴 대내외 불확실성에 직격탄을 맞은 유니클로가 결국 일부 매장 철수라는 결단을 내렸다.

유니클로 측은 "자연스러운 매장 폐점일 뿐"이라며 불매운동에 따른 조치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유니클로의 이번 매장 축소 결정이 지난해 이후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적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서울 엔터식스 상봉점은 전날을 마지막으로 폐점했다. 문을 닫은 매장은 환불 장소 및 가까운 매장 등을 고지했다. 유니클로는 이달 내 상봉점을 포함, 엔터식스 강변점(21일), 엔터식스 왕십리점(23일), 현대백화점 중동점(29일) 등 총 4곳의 문을 닫을 예정이다.

앞서 유니클로는 지난해 불매운동 직후에도 롯데마트 구리점·이마트 월계점·AK플라자 구로점·종로3가점 등 4곳을 폐점했다. 이후 롯데몰 수지점·엔터식스 안양역사점·스타필드시티 부천점 등 3곳을 추가 개점했지만, 결국 매장 4곳을 추가로 정리하기로 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사업전략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 매장운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상반기에도 신규매장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시기나 지명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부산 동구 유니클로 범일동점 개장 또한 3개월 가까이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25일 유니클로는 동구청에 준공승인을 신청했으나 인근 재래시장 상인들의 반발에 동구는 거듭 승인을 보류했다.

이에 오는 20일 부산 동구청 청사에서 최형욱 구청장과 유니클로 관계자 면담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부산 동구 유니클로 범일동점 준공승인 여부를 논의할 예정으로, 동구는 주변 재래시장 상인들과의 상생협약 체결 의사 등을 확인하고, 유니클로 측은 준공승인을 위한 이행사항 등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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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유니클로는 불매운동의 여파로 실적이 꾸준히 추락했다. 이에 매장 개편 등의 방법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8일 서울 중랑구 유니클로 엔터식스 상봉점 앞에 영업 종료를 알리는 세움 간판이 설치돼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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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잇단 폐점과 범일동점 개장 연기 원인을 '불매운동'으로 꼽았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되며 일본 대표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가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2019 회계연도(2018년 9월~2019년 8월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93% 줄어든 1994억 원을 기록했다.

불매운동의 여파를 고려하면 지난해 하반기 실적은 더 악화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한겨울인 4분기는 유니클로 1년 장사의 '대목'에 해당되는 시기로 매출액이 급감해 당기순적자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 탓에 전국 183개 매장(이달 문 닫는 4곳을 제외한 수)의 임대료,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을 줄이려는 유니클로의 움직임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카자키 다케시 유니클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한국 불매운동의 여파를 체감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점포 폐쇄나 인원 감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유니클로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해외사업 전반에 대한 재편 등 구조 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실제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사업 정리 및 축소 수순에 돌입한 일본 브랜드가 적지 않다. 일본의 인기 초콜릿 브랜드 '로이즈 초콜릿'은 다음 달을 끝으로 한국 사업을 접는다. 일본의 햄버거 브랜드 모스버거 역시 줄 폐점으로 한국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확산하며 전반적인 소비가 침체되자 영업에 차질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중국 내 유니클로 매장 100곳의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내 전체 유니클로 매장의 10%에 해당하는 숫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터지자 유니클로의 경영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 오프라인 매장 위주로 매장을 철수해 비용을 절감하려는 시도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유니클로에 한국 시장은 굉장히 중요하다"며 "현재 운영 중인 매장뿐만 아니라 신규매장 운영 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리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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