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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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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물은 산처럼 쌓이는데…집값은 왜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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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 8만8938건
거래량도 내리막길…지난달 3067건 그쳐
내년 서울 집값은 1.7% 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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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가격이 3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매물은 계속 쌓여가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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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이중삼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이 쌓이고 있다. 거래량도 줄어드는 모양새다. 대출 규제로 자금 조달이 막힌 데다 단기간 집값이 치솟으면서 피로감이 누적된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다. 매도·매수자간 가격 차이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런 상황에서도 서울 집값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매물이 늘면 집값은 내려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서울은 향후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집주인들은 호가 버티기에 나서거나 오히려 호가를 올리고 있다. 내년 서울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21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8만8938건이다. 1년 전(7만6795건)보다는 15.8% 늘었고, 정부의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 시행을 하루 앞둔 8월 말(8만545건) 대비해서는 10.4% 늘었다. 지난 10월부터 매물은 점차 더 쌓여가고 있는 중이다.

아파트 거래량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067건으로 한 달 전(3753건) 대비 18.2% 줄었다. 올해 들어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정점을 찍었던 7월(9211건)과 비교하면 66.7% 급감했다.

매물은 늘지만 거래량이 감소하는 이유로는 대출 규제 강화, 집값 상승 여파, 매도·매수자간 줄다리기 등이 지목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 여파로 자금 조달 여건이 녹록지 않은 수요자 입장에서는 가격대 있는 집을 사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또 일반적으로 매물이 쌓이면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본다. 집을 팔기 위해서는 호가를 올리는 것이 아닌, 내려야하기 때문이다. 다만 서울은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오히려 호가를 올리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예전보다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지만 집주인들이 가격을 내리는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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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내년 서울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락요인보다 상승요인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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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서울 집값 1% 상승 전망…전국은 하락

실제 서울 집값은 39주 연속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12월 3주차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올랐다. 39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상승폭은 지난 10월 둘째 주 0.11%를 찍은 뒤 줄곧 줄고 있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과 신축 등 선호 단지는 꾸준한 매수 문의와 함께 상승 거래가 발생하고 있지만, 다른 단지는 대출 규제 등 영향에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며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내년도 서울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2025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 방향' 보고서를 통해 내년 전국 집값이 0.5% 하락하는 반면 서울과 수도권은 각각 1.7%, 0.8%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산연은 탄핵정국과 경기침체, 대출 규제 등 집값 하락요인에도 금리 하향조정과 주택시장 진입인구 증가, 공급부족 누적 등 상승요인이 더 커 서울과 수도권 등의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주택 매매가격은 내년 3~4월까지 조정된 이후 6개월 전후로 반등할 것으로 봤다.

주산연 관계자는 "30대 주택시장 진입 인구 급증과 금리 하향 조정 가능성, 주담대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등으로 중반기 이후부터는 주택시장도 다시 해빙무드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대한건설정책연구원도 내년 수도권 집값이 1%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집값이 주춤할 수 있겠지만, 하반기에는 거래량도 늘고 가격도 더 오를 것으로 본다"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양극화는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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