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민주당 지지자 국회 포위" 발언 논란
수감된 조국 "심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겠다"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한동훈 대표가 사퇴했다. 온라인에서는 수시로 바뀌는 '여당 수장'의 변천사가 화제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이새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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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정치부는 여의도 정가, 대통령실, 외교·통일부 등을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저를 탄핵하든, 수사하든 저는 이에 당당히 맞설 것이다." 탄핵 위기에 처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네 번째 대국민 담화에서 했던 말이다. 이는 대국민 약속이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탄핵심판 사건 관련 서류 수취를 거부하며 헌법재판소(헌재)의 변론 절차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헌재가 보낸 탄핵 심판 서류를 받지 않으면서 절차 지연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권당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덩달아 온라인상에서 수시로 바뀌는 '여당 수장'의 변천사가 화제다.
이런 와중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12·3 비상계엄 당시 "부랴부랴 국회 경내로 들어오려 했을 때 이미 민주당 지지자들로 국회가 모두 포위됐다"라고 주장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더불어민주당은 '탄핵'을 거론하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양곡관리법 등 쟁점 법안 6건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한 대행에 대해 날이 선 모습이다. 민주당은 한 대행이 장고 중인 내란·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과 국회 추천 몫 헌법재판관 임명을 요구하고 있다.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위 사진 왼쪽)가 1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했다. 두 사람의 예방은 2022년 8월 31일 이후 약 2년 4개월 만으로 그간 국민의힘의 수장은 9번 바뀌었다. /남윤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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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 임기 동안 9번 바뀐 與 수장
-국민의힘에선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체제가 출범했지. 덩달아 온라인상에서 화제 되는 내용이 있다던데.
-국민의힘 당대표의 변천사야. 윤석열 정부 들어서만 대표가 무려 11번이 바뀌었다고 해. 지난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때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당을 이끌었지. 그러다 친윤계와의 충돌로 물러났고 당시 권성동 원내대표가 대표 직무대행을 맡았어. 이어 주호영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았는데 이 의원이 법원에 '비대위 출범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면서 고작 17일 만에 물러났지.
-그러다 올해 4월 총선 참패의 책임으로 한 비대위원장도 물러났지. 다시 윤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았고, 5월엔 당 원로 인사인 황우여 전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해. 그러다 7월 전당대회로 한동훈 체제가 출범했지. 이제는 안정되나 싶더니 계엄과 탄핵 사태를 거치며 끝내 사퇴했네. 돌고 돌아 권 권한대행이 다시 당을 이끌게 됐어.
누리꾼들 사이에선 국민의힘 잦은 당대표 교체를 비꼬는 사진이 화제되고 있다. /X(엑스)·유튜브 사장남천동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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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국민의힘 대표가 자주 바뀐다고 지적하고 있어. 당이 용산의 눈치를 본 이유도 있을 테고, 선거 패배도 잦았으니 말이야. 반면 민주당은 2022년 8월부터 이재명 대표 체제가 시작됐으니 이를 비교한 내용이 언급되더라고.
-최근 권 권한대행이 이 대표를 예방하면서 더 회자되는 모양이야. 두 사람은 이미 2022년 8월 31일에 만났더라고. 이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처음 선출된 직후였어. 2년 4개월 만에 이번에 재회했는데 사진 구도는 같은데 무려 9명이 바뀌었으니 말이야. 물론 수장을 자주 교체한다는 게 꼭 나쁘지만은 않기도 해. 그만큼 당에 여러 목소리가 공존한다는 뜻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민주당은 이재명 일극 체제라는 비판이 많았잖아.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민주당 지지자들이 국회를 포위해 경내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남용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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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계엄 당일 민주당 지지자 국회 포위" 논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이 논란이라고?
-응. 나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12·3 비상계엄 당시 "민주당 의원님들은 어떻게 일찍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오셨는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부랴부랴 국회 경내로 들어오려 했을 때 이미 민주당 지지자들로 국회가 모두 포위됐었다"고 말했어. 이어 "일부 의원들은 국회 경내로 들어가려다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심한 말만 듣고, 우리 모두 당사로 복귀해서 (계엄) 해제 요구를 (했다)"라고 언급했어.
-나 의원의 발언을 직역하면 논란의 소지가 충분해 보여.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시위대는 전혀 적대적이지 않았다"(박상수 전 대변인)라는 반박이 나왔을 정도니까. 다만 나 의원은 윤 대통령 계엄 선포에 대해 "해서는 안 될 일을 하셨다"라고 지적했어. 또 "계엄해제 요구에 반대했던 것도 아니"라고 강조했어.
자녀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징역형이 확정돼 수감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발언하는 모습. 조 전 대표는 옥중 서신에서 제자리 뛰기와 스쿼트 등으로 몸을 푼다고 수감 생활을 밝혔다. /장윤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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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풍 드는 독방서 스쿼트"...조국, 슬기로운 구치소 생활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징역 2년형을 확정받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6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어. 수감 직전 지지자들을 향해 "이제 여러분이 조국"이라며 "저는 독서, 운동, 성찰을 통해 몸과 마음을 더 단단하게 만들겠다"고 말했어. 정권 교체의 필요성도 강조했지.
-수감된 조 전 대표가 옥중 서신을 보냈다던데?
-응. 조 전 대표가 수감 뒤 접견한 변호인에게 구술한 내용인데 편지로 재구성됐어. 그는 "담요 위 잠자리라 어깨와 등이 배기고, 외풍이 들어와 이불을 머리 위로 덮어쓰고 자야 했지만, 첫날 밤 많이 잤다"면서 "고시원 1인실 같은 독방에 있지만 제자리 뛰기와 스쿼트 등으로 몸을 푼다"고 옥중 생활을 전했어. 조 전 대표는 이후 안양교도소로 이감될 예정이고, 만기 출소 예정일은 2026년 12월 15일이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왼쪽)는 지난 18일 김선민 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을 만나 조국 전 대표의 수감을 두고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새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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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조 전 대표의 구속을 안타까워했다며?
-맞아. 이 대표는 지난 18일 김선민 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을 만나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고 전했지.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쇄빙선 역할을 해온 조 전 대표의 공백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어. 이 대표는 "당장 이 현장에는 없지만 혁신당에는 언제나 조국이 있다"며 "(조 전 대표가) '3년은 너무 길다'고 말씀하셨고 쇄빙선으로서 선도적 역할을 잘해주신 결과로 혼란의 와중에 있지만 문제 해결의 단초가 열린 것 같다"고 했지.
-일각에선 당 운영 방향을 두고 조 전 대표의 공백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김 권한대행은 이에 흔들리지 않고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조 전 대표의 대법원 선고 이후 1000명이 넘는 당원들이 새로 가입했다고 해.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서도 혁신당이 우려를 딛고 순항할지 지켜보자고.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세정 기자, 김정수 기자, 김수민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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