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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초심 잃지 않겠다"…300회 맞이한 '동네 한 바퀴'의 당찬 각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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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300회 특집 기자간담회 개최
"100회가 목표였는데 벌써 300회…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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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화 CP, 방송인 이만기, 윤진규 PD(왼쪽부터)가 2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3층 1회의실에서 진행된 KBS1 시사교양 프로그램 '동네 한 바퀴' 300 특집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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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대한민국 곳곳의 숨겨진 이야기를 탐방하며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안긴 '동네 한 바퀴'가 300회를 맞이했다. 모든 것이 아름답고 특별했던 지난 여정들을 발판 삼아 이제는 중앙아시아에 발을 내디딘다. 앞으로도 다양한 장소에 방문해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겠다는 각오를 다진 '동네 한 바퀴'다.

KBS1 시사교양 프로그램 '동네 한 바퀴' 300회 특집 기자간담회가 2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3층 1회의실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윤진규 PD와 방송인 이만기가 참석했다.

'동네 한 바퀴'는 "당신이 계신 곳이 동네입니다"라는 철학 아래 우리 주변의 삶과 이야기를 기록하는 프로그램이다. 2018년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동네 한 바퀴'는 2022년 7월 이만기를 필두로 시즌2가 탄생했고 매회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따뜻한 감동을 안겼다.

윤진규 PD는 "우리가 몰랐던 동네의 숨은 보물찾기를 하자는 취지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하지만 유사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많고 매일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이 생기다 보니 어떻게 해야 차별점을 둘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동네 한 바퀴'는 정보를 단순히 제공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닌 사람의 재발견을 다룬다는 점에서 차이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이색적인 맛집을 찾아가는 게 아닌 그 맛집에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가게의 인물이 어떤 매력을 갖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휴먼 스토리를 다룬다는 게 장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맛집을 운영하고 꾸려가는 사람들의 풍부한 이야기가 가장 큰 차별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KBS의 대표적인 장수 프로그램이 '인간극장'인데 저희 또한 '동네 한 바퀴' 버전 '인간극장'의 아이템을 다룬다.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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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바퀴'의 MC로 활약 중인 이만기는 "한국의 K팝과 K컬처가 이렇게 유명하다는 걸 이번에 중앙아시아에 가서 제대로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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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기는 2022년 7월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한 뒤 약 2년여간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아왔다. 그는 "처음에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어떻게 이어갈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시즌1의 MC를 맡았던 김영철 선생님을 따라가려고 하니까 굉장히 어려웠다.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그냥 따라가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만의 길과 색깔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다정한 성격이 강점이다. 다양한 분들을 만나면서 이야기를 듣고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를 듣던 윤진규 PD는 "'동네 한 바퀴'를 촬영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상황에 처한 분들을 만날 때가 많다. 이만기 교수는 그분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대화를 이끈다. 이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그걸 진짜 잘하신다"며 "이만기 교수의 대화 방식이 좋다 보니 사람들도 훨씬 더 친근하게 다가와 준다. 그러면서 이야기도 풍부하게 나와서 제작하는 입장에서 정말 좋다"고 칭찬했다.

300회를 맞아 특별 기획된 2부작은 재외 동포 탐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1부에서는 카자흐스탄의 알마티를, 2부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를 방문해 우리의 이민사 중 가장 오래된 중앙아시아 재외 동포의 삶을 조명한다.

윤진규 PD는 "300회가 정말 큰 의미가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이 특집을 어떻게 꾸밀까 고민이 많았다. 국내에 있는 아이템을 다루면 300회의 의미가 묻힐 것 같아서 외국으로 나가보자는 생각을 했다"며 "지난해 브라질과 미국 LA로 나가본 적이 있는데 그때 반응이 좋았다. 아메리카 대륙에는 갔으니까 다른 장소로 가보자는 생각으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공감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하던 중 중앙아시아가 떠올랐다. 중앙아시아에 살고 있는 재외 동포의 삶을 보면 휴먼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측면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분들이 사는 곳이 우즈베키스탄이고 두 번째 카자흐스탄이다. '동네 한 바퀴'의 형식을 빌려서 그분들의 삶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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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바퀴' 300회 특집은 21일과 28일 오후 7시 10분 KBS1에서 방송한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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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기는 "한국의 K팝과 K컬처가 이렇게까지 유명하다는 걸 이번에 가서 제대로 느꼈다. 말이 잘 안 통하더라도 한국 문화를 바탕으로 대화를 할 수 있었다"며 "그분들 마음속에는 대한민국이라는 문화와 예술, 정서가 베이스에 깔려 있기 때문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재외 동포분들이 대한민국을 그리워하고 오고 싶어 하는데 아직 이 모든 게 쉽지 않은 상황인 것 같다. 그분들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울고 웃다 보니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만기는 무엇보다 대한민국 문화가 울려 퍼지는 게 신기하다고 전했다. 그는 "태권도를 하는 사람들, 한국의 아리랑에 맞춰 춤을 추는 친구들, 우즈베키스탄 사람인데 한철수라는 이름을 쓰는 친구도 나온다"며 "이분들이 대한민국 언어를 사용하고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게 정말 신기했다"고 떠올렸다.

끝으로 윤진규 PD는 "'동네 한 바퀴'를 파일럿 때부터 했는데 그때 100회까지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내부에서는 1000회까지 가면 좋겠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며 "사실 300회까지 했다는 것 자체가 감개무량하다. 살아줘서 고맙다는 느낌이 든다. 이 프로그램이 생존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동네 한 바퀴'가 가지는 소중한 가치를 잘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동네 한 바퀴'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10분 KBS1에서 방송한다. 300회 특집은 21일과 28일 시청자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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