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혁신기업 1천 곳에 40조 지원…주요 금융 법안 입법에 최선”

코로나19 피해 최소화 매진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9일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2020년 금융위원회 업무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혁신기업 육성을 위해 잠재력이 큰 기업 1000곳에 40조 가량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0년 금융위 업무계획’ 기자간담회를 갖고 “산업자원통상부, 중소기업벤처부 등과 협업해 잠재혁신기업 6만 곳 중을 대상으로 최대 40조 원을 투자·대출·보증 형태로 집중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향후 3년 간 산업은행, 기업은행 및 신용보증기금에서 대출 15조 원, 투자 15조 원 및 보증 10조원이 집행될 예정이다. 그는 이어 “산업부와 중기부가 기업 분야를 잘 파악하고 있으니 금융위는 ‘K유니콘’ 육성을 위해 금융분야에서 적극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산은의 넥스트라운드 등의 채널을 통해 대규모 투자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은 위원장은 자금흐름의 물꼬를 부동산에서 기업분야로 돌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이라는 큰 틀이 발표된 만큼 앞으로는 부동산 위주의 담보관행을 개선해 동산담보대출을 활성화하고, 혁신 창업기업 발굴·보육을 위한 창업지원공간(‘프론트1’)을 조성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2월 임시국회와 관련해 주요 금융법안의 입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오는 20일엔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은 위원장은 “인터넷전문은행법 특례법 개정안과 금융소비자보호법 제정안은 물론, 욕심 같아서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도 통과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의원들에게 주요 금융법안의 입법 취지를 잘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환매 중단이 발생한 ‘라인자산운용 사태’와 관련, 뒤늦게 대책을 내놓은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은 위원장은 “단순히 사태 결과를 발표하는 것 보다는 상황 파악과 대책 마련이 먼저라는 판단 하에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라인자산운용을 실사했다”며 “실사 기간이 3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사안이 복잡해 발표가 늦춰졌다. 금융위가 시간을 끈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8월부터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이 합동검사를 진행해왔다”며 “질서있고 공정하게 문제를 해결하자는 원칙 하에 상황파악에 주력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과 금감원 간 갈등을 빚었다거나 금융위가 라인 사태를 두고 책임을 회피했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한편 은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최소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시장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금융시장의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한 후 필요 시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 중견기업 및 소상공인의 금융애로를 완화하기 위해 이미 발표한 2조 원 규모의 신규자금지원, 보증 만기 연장 및 수출입기업 대금결제 부담 경감 등의 대책이 잘 시행되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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