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생충'은 더이상 우리만의 이야기를 풀어낸, 우리만의 영화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영화적인 성공을 넘어서 전세계에 의미있는 논쟁까지 불러냈습니다. 미국에선 "한국보다 우리가 더 불평등한 세계에 놓여있다"는 고백도 나왔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극히 한국적인 듯 보이는 이 영화를 통해 미국사회는 맨얼굴을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기생충'은 미국의 이야기라고 썼습니다.
영화적인 완성도에 그치지 않고 기생충이 전한 가볍지 않은 메시지에 주목했습니다.
[봉준호/감독 (2019년 10월) : 이 거대한 자본주의 세계에서 하루하루 살면서 계급 이야기를 안 하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할 거 같아요.]
한국에서 상위 1%가 전체 부의 25%를 차지한다면 미국은 그 1%가 전체의 39%를 장악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실제 한국보다 미국 사회 불평등이 훨씬 심각하다며, 미국은 건강보험 등 복지제도 역시 한국보다 잘 갖춰지지 않았다고 언급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역시 '기생충' 열풍을, 미국의 자본주의 상식에 금이 갔다는 증거라 봤습니다.
열심히 노력해 부자의 행동을 잘 익히면 위로 올라갈 수 있다 믿어왔지만 가난한 개인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더 나은 계급으로 절대 올라갈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는 겁니다.
능력과 상관없이 반지하 가족 삶에 들러붙어 버린 냄새는 그 상징이 됐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미국 대중문화가 제대로 비추지 않고 애써 외면한 현실을 봉 감독이 대신 풀어냈다고 비판했습니다.
[봉준호/감독 (2019년 10월) : 이 영화의 부자들도 기생충이다. 노동의 측면에서 보면. 가난한 사람의 노동을 빨아먹으면서 살고 있으니까.]
(화면제공 : AMPAS)
(영상디자인 : 김윤나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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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기생충 다시보기' 열풍…아카데미 이후 '역주행'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153/NB11935153.html
강나현 기자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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