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국무총리(가운데)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부암동을 방문해 `기생충` 촬영지인 자하문터널 입구 계단을 내려가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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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총선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에 내정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임미리 고려대 교수 고발 사태에 대해 "겸손함을 잃었거나 겸손하지 않게 보인 것들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그는 아카데미 4관왕을 기록한 영화 '기생충' 촬영지 중 한 곳인 종로 자하문터널을 찾아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17일 이 전 총리는 민주당의 임 교수 고발 사건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며 "앞으로 저부터 더 스스로를 경계하고 주의할 것입니다. 당도 그렇게 해주기를 기대합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취재진이 '개인 차원의 사과냐'고 묻자 "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에 내정된 사람으로서 (한 말)"라고 답했다. 앞서 이날 최고위원회에서도 남인순 최고위원이 임 교수 고발을 의식한 듯 "민주당은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위해 과거 권위주의 정권에 맞선 정당이었다"며 "앞으로 더 낮은 자세로 소통하고 공감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임 교수는 "공식 사과가 없는 것은 유감이나 당의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한 이 전 총리와 남 최고위원의 발언을 의미 있게 생각하고 수용한다"며 "민주당이 촛불혁명의 의미를 되새기고 제 칼럼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깊이 되새겼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영화 '기생충' 촬영지인 서울 종로구 부암동 자하문터널을 찾았다.
이 전 총리는 종로구 내 낙후 지역을 관광지로 개발해 달라는 요청을 청취하기 위한 일정을 마련하면서 이 같은 '이벤트'를 연출했다. 이 전 총리는 터널과 이어지는 입구 계단에 서서 영화와 비슷한 장면을 연출해 보이며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 전 총리 측은 "(자하문터널 인근이) 상당히 낙후 지역이라 예전부터 주민들의 개발 요구가 있었다"면서 "'기생충'의 선전 이후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포토존을 설치해 달라는 요구 등이 있었다"며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이 전 총리는 종로구 구의원, 현장 주민들과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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