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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네팔 눈사태 4명 실종 한 달, 수색 막아선 ‘야속한 눈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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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부터 기상악화

“내달 눈·얼음 녹아야 재개”

네팔 안나푸르나에서 한국인 교사 4명이 눈사태로 실종된 지 16일로 한 달을 맞았지만 구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현지 기상 여건 때문에 수색이 중단된 상태로 사태가 장기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남도교육청 사고상황본부는 지난달 24일부터 계속 내리고 있는 눈 등으로 수색을 중단한 상태라고 16일 밝혔다. 이달 7∼9일 네팔산악가이드협회 주도로 민간 구조전문가 25명이 수색을 시도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현재는 기상 여건이 좋아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날씨가 좋아져 수색이 재개되더라도 실종자 구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 사고상황본부 관계자는 “사고 장소가 두꺼운 얼음에 덮여 있어 금속탐지기나 탐지견 활용이 어렵다”며 “계속 내린 눈으로 추가 눈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쌓인 눈과 얼음이 녹을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달쯤 돼야 실질적인 수색 재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KT 드론수색팀을 이끌고 현장 수색에 나섰다가 지난달 28일 귀국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실종자는 평균 10m 깊이의 얼음과 눈 아래에 묻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눈이 녹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외교부 등은 기상 상황이 나아지면 수색을 재개하는 방향으로 네팔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 네팔 당국은 눈이 본격적으로 녹거나 의미 있는 수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안나푸르나 인근 포카라에는 외교부가 파견한 신속대응팀과 전문상담사가 포함된 도교육청 현지지원단 등이 체류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은 3명만 남아 있다.

도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은 지난달 17일 안나푸르나 데우랄리 롯지에서 하산하던 중 네팔인 가이드 3명(다른 그룹 소속 1명 포함)과 함께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들 교사는 도교육청이 지난달 초 네팔에 파견한 충남지역 교육봉사단(38명)의 일원이었다.

권순재 기자 sj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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