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美 이해 부합…北과 협상 안돼”
北 비핵화해법으로는 ‘단계적 접근법’ 선호
미국 민주당 주요 대선후보들은 주한미군 철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들이 지난 7일(현지시간) ABC방송 주최 TV토론회에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기업인 앤드루 양,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사업가 톰 스타이어.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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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들은 주한미군 철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북한 비핵화 해법으로 ‘단계적 접근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민주당 대선후보들은 10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가 업데이트한 대북정책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입장을 보였다.
먼저 ‘한반도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시작하는 것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 주요 후보들은 모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샌더스 의원은 “우리는 한반도에서 평화 진전을 위해 한국의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우리가 북한 핵문제를 궁극적으로 다룰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 당장은 아니라는 단서를 달았다. 워런 의원은 “한반도 주둔은 우리의 전략적 이해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전력태세가 변화하는 안보환경에 적절히 맞춰져 있는지 동맹국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만, 주한미군이 북한과 협상의 문제가 돼서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들은 북한의 비핵화 해법으로는 잠정적 합의를 거치는 등 단계적 접근법을 지지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가장 현실적 방법은 북미 양측의 단계적 조치가 동시 이행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더스 의원도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되돌리고 핵무기를 궁극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단계적 비핵화 방안을 북한과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북제재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워런 의원은 “제재는 북한에 강력한 지렛대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도 “북한 주민의 고통이 가중되지 않도록 적절히 표적화돼야 한다. 제재는 필요에 따라 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북한의 핵물질 생산 동결과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 중단에 대가로 표적화된 제재 해제를 지지한다”면서도 국제사찰단 검증과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제재를 되돌릴 수 있어야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그러나 바이든 전 부통령은 북한이 모든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때까지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아울러 대통령에 당선된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처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개인적 외교’를 지속할 것이냐는 질문에 샌더스 의원과 워런 의원은 긍정적 답변을 내놓았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과 블룸버그 전 시장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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