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동 대상 키즈카페 등 직격탄
외식업 매출도 30~50% 하락
중국산김치 품귀에 비용상승 우려도
“사태 장기화시 줄폐점 우려 현실화”
7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쇼핑몰 거리가 텅 비어 있다. 이 쇼핑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9번째 확진자가 머물렀던 곳으로 확인된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인근에 있는 곳이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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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사흘 연속으로 개시도 못하고 있어요. 햇수로 3년째 운영 중인데 매출 ‘0원’ 찍힌 건 처음이예요. 이달 월세나 낼 수 있을지 걱정이 돼서 밤에 잠도 안 와요.”
경기도 용인시에서 키즈카페를 운영 중인 김소현(36)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영향으로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라고 말했다. 신종코로나 감염 공포로 인해 공공시설 대부분 방문객이 줄었지만, 유아동 대상의 영업장은 말 그대로 직격탄을 맞았다. 키즈카페와 각종 놀이시설 운영 업주들은 매출이 80% 이상 줄었다고 입을 모은다. 김씨처럼 며칠째 손님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에 키즈카페 상당수는 단독 대관으로 연명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기화된 경기 불황과 인건비·임대료 상승 등에 허덕이던 자영업자들이 최근 신종코로나 악재까지 맞닥뜨리며 그야말로 벼랑 끝에 내몰렸다. 자영업자가 주로 종사하는 업종 중 하나인 외식업 매출은 신종코로나 사태 전 대비 30~50% 가량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로 인해 단체예약 손님 비중이 높은 식당의 피해는 더 큰 형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멈추지 않고 있는 9일 서울 중구 명동지하쇼핑센터가 휴일임에도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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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과 아웃렛 등에 입점한 외식업체 점주들은 “감염보다 휴업이 더 무섭다”고 토로한다. 한 아웃렛 입점 점주는 지난 9일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휴업에 따른 매출 손실이야 보전해준다지만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잠잠해져도 손님들이 괜히 찜찜해서 예전처럼 찾아오겠냐”면서 “우리 건물에선 확진자가 안 나오기만 바랄 뿐”이라고 글을 남겼다.
최근 외식업주들 사이에선 중국산 김치 품귀로 인한 비용 상승 우려도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제조공장 가동과 물류 시스템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보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2017년 김치산업동향에 따르면 중국산 김치의 평균 단가는 ㎏당 918원으로 한국산(2661원)의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보니 국내 업소용 김치 시장의 약 80% 이상을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는 박모(59)씨는 “(중국산 김치를 공급해주던) 업체에서 당분간 추가 공급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당장 이번주부터 국내산으로 주문해야 하는데 가격이 거의 2배가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뜩이나 손님도 끊겨 힘든 상황에서 비용 지출은 더 늘어나게 생겼으니 죽으라 하는 건가 싶다”고 토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시민들이 실외 활동을 자제하면서 지역 재래시장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사진은 이달 7일 오후 부산 중구 신동아시장 내 텅빈 테이블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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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자영업자들을 더욱 공포스럽게 하는 것은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일각에선 외식업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 지나서까지 신종코로나 사태가 이어질 경우 줄폐점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2015년 6월초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당시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전국 560개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평균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확산시점 2주 전보다 매출이 38.5% 감소했었다. 당시 잠정 휴업과 폐점하는 매장들도 속출했다.
이일우 한국외식업중앙회 기획조정부장은 “지난주 초에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음식점들의 영업피해 실태 조사를 실시하기로 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진행 중에 있다”며 “내일 또는 모레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라 정부에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지원책 마련 요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외식업중앙회는 업소 방역 작업과 마스크·손세정제 무상지원, 세금납부 유예 또는 감면, 긴급 경영 자금 지원과 지원절차 간소화 등을 최근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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