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8 (금)

배운 내용 이미지화해 복습… 기억력·창의력 길러준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용진 박사에게 듣는 초고속전뇌학습법

'성적 향상'. 초·중·고교생의 새해 단골 소망이다. 방학은 성적 향상에 도움닫기 역할을 한다. 지난 학기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신학기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주어진 시간에 보다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까. 지난 15일 초고속전뇌학습법으로 특허를 받은 김용진(73·세계전뇌학습아카데미 원장) 박사에게 그 방법을 들어봤다.

조선일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세계전뇌학습아카데미 사무실에서 만난 김용진 박사. 그는 초·중·고교생과 성인 학습자들에게 효과적인 속독법과 기억력 높이는 방법 등을 알려주고 있다. /장은주 객원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보 이미지화해 저장하고 꺼내는 연습

김 박사는 연세대학교 교육학 박사 출신으로, 서울교대 교육연수원과 국가안전기획부(국정원 전신) 등에서 교수로 활동했다. 속독에 중점을 둔 학습법을 전하고 있다. 김 박사는 "속독은 내용을 충분히 파악하고 이해하면서 책을 빨리 읽는 것"이라면서 "속독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시야의 폭을 확대하고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야의 폭을 확대한다는 것은, 쉽게 말해 우리 눈이 볼 수 있는 폭을 넓혀준다는 의미다. 김 박사에 따르면 시점을 좌우, 상하, 대각선으로 이동하며 시폭을 확대할 수 있다. "집중력을 개발하려면 '고정점 응시법'을 활용해보세요. 50㎝ 정도 떨어진 곳에 하나의 점을 그려놓고 1~3분간 뚫어지게 응시하는 겁니다. 점점 원의 크기를 줄여나가며 훈련을 반복합니다. 특히 집중력이 낮은 아이들에게 추천하는 방법이에요."

김 박사는 이미지화로 기억력을 높이는 학습법도 소개했다. 자신이 공부했던 내용을 종이에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한국지리에서 지역 구분법에 대해 배운 뒤 종이에 동질 지역, 기능 지역의 특징을 살려 그림을 그리는 식이다. 동질 지역은 어떤 현상이 일정한 공간 내에 균등하게 분포하는 지리적 범위, 기능 지역은 상권·통근권 등 지리적으로 특정한 기능과 밀접하게 관련을 맺는 지역을 가리킨다. 그림을 그려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방법은 기억력을 높일 뿐 아니라 생각을 체계화하고 이해력, 창의력, 표현력을 길러준다.

머릿속에 아무리 많은 정보가 들었어도 제때 꺼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잠들기 전 10분간 편안한 자세로 그날 겪었던 일을 떠올리면서 정보 인출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이때 만났던 사람, 그들의 표정과 옷차림 등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게 좋다.

◇감각 활용해 영어단어 암기력 키우기

외국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김 박사에게 효과적으로 영단어를 암기하는 비결을 알려달라는 요청도 잇따른다. 김 박사는 이들에게 감각을 활용한 암기 원칙을 제시한다. 먼저 시각적 지각이다. 단어를 눈으로 집중해 보며 뇌에 입력시킨다. 두 번째는 청각적 지각으로 단어를 쓰면서 소리 내 읽는 과정이다. 단어의 발음을 귀로 확인하면서 반복적으로 암기하는 효과가 있다. 이어 펜으로 단어를 적고, 단어와 관련된 이미지를 떠올려 본다. 익숙하지 않은 단어의 경우 반복해 쓰면서 머릿속에 재입력한다.

"수영을 하기 전 준비운동을 하듯이 집중력을 높이고 정보를 확실하게 머리에 저장하기 위해서는 두뇌도 준비운동이 필요합니다. 마음과 몸이 건강해야 앞서 언급한 학습법이 최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양손을 깍지 낀 상태에서 양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팔을 쭉 펴거나 양어깨를 번갈아 올렸다 내렸다 하는 식으로 학습 전 반드시 간단한 체조를 해주세요."

김 박사는 속독법과 기억력 높이는 방법 등을 포함한 초고속전뇌학습법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초고속전뇌학습은 좌뇌, 우뇌, 간뇌를 계발해 고도의 집중력과 잠재된 두뇌능력을 깨워주고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학습법으로, 김 박사는 이를 개발해 지난 2001년 장영실과학문화상 금상을 받았다. 학습 대상은 초등학생부터 80세 노인까지 다양하다.

학습 과정을 모두 이수한 사람에게는 '공부방법면허증'을 발급한다. 면허증을 받은 중학생과 고등학생 가운데 전교 1등을 하거나 전 과목에서 만점(A+)을 받은 대학생에게 장학금도 전달한다. 1년에 책을 365권 이상 읽은 회원에게는 양식에 맞춰 독서록을 내면 장학금을 주고 있다.

소문을 타고 미국과 뉴질랜드, 스페인, 영국 등에서도 그를 찾아온다. 세계전뇌학습아카데미는 설날 연휴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 종로구의 세계전뇌학습아카데미에서 오는 24일과 26일, 27일 강의를 열 계획이며 참가 신청은 전화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