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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제로금리 재테크 전략] 초저금리 시대, 스마트한 은행 이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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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금리 1%대로 뚝…단기간 맡길 땐 파킹통장 '쏠쏠'

스마트폰 뱅킹 통해 수수료 절감…금리인하요구권도 활용

세계파이낸스

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연 1%대로 하락하는 등 초저금리 시대엔 은행을 통한 재테크가 좀처럼 쉽지 않다. 자금을 짧게 굴리고 싶은 금융소비자라면 '파킹통장'을 눈여겨볼 만하다. 스마트폰 등 비대면 채널을 이용하면 이자나 수수료 혜택을 누릴 수도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오현승 기자] 초저금리 시대가 장기화하면서 은행 이자를 통한 재테크가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실제로 은행에선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예·적금의 금리 메리트가 예년같지 않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월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1.62%에 그친다. 정기적금 금리 수준도 매력이 낮은 건 마찬가지다. 16일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은행권의 1년 만기 적금 중 연 2%대 금리를 주는 상품은 단 4개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은행을 이용하는 금융소비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5%대 이자 ‘제휴적금‘…단기간 맡길 땐 ‘파킹통장‘

우선 은행들이 SK텔레콤, 카카오페이, 페이코, 토스 등 ICT기업 및 핀테크회사들과 공동으로 출시하는 연 4~5%대 적금을 살펴보자. 산업은행과 핀크는 지난 10월 최대 연 5%의 금리를 제공하는 ‘KDB x T 하이(high)5 적금‘을 출시했다. SC제일은행도 페이코와 함께 연 최고 5% 이자를 주는 적금을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품은 월 불입한도를 20만 원 수준으로 낮게 책정하거나 선착순으로 가입을 받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가입자 확보를 위한 일종의 '미끼 상품'의 성격도 띤다. 이 같은 상품은 돈을 모아가는 습관을 기르는 정도로만 활용하는 게 좋다.

하루만 맡겨도 자유입출금 통장보다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이른바 ‘파킹통장‘도 쏠쏠한 재테크 수단이다. 파킹통장은 이름 그대로 잠깐 주차하듯 단기간 돈을 맡겨 둔 후 투자처가 생길 때 이를 꺼내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장기간 돈이 묶이는 걸 꺼려하는 금융소비자에겐 안성맞춤이다. 은행권 내 대표적 파킹통장으로는 SC제일은행 ‘마이줌통장‘, 한국씨티은행 ‘씨티더하기통장‘ 등이 있다. 예치금 구간별로 우대금리를 차등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가입 전 상품별 금리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세계파이낸스

그래픽=권소화 기자


은행을 통한 목돈굴리기를 원한다면 연말 특판 예금을 노려보자. 한 예로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11일부터 연 1.72%짜리 1년 만기 특판 정기예금을 판매했다. 전북은행도 지난 3일 연 최대 2%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정기예금을 500억 원 한도로 출시해 지난 11일까지 모두 팔았다. 다만 저금리 기조 등으로 최근 고금리 특판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는 것은 은행 이용자들로선 아쉬운 점이다.

◇승진·신용상태 개선 시 금리인하요구권 적극 활용을

스마트폰 등 비대면 채널을 활용하면 돈을 불리거나 빌리는 과정에서 이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여전히 1년 만기 적금 가운데 연 2%대를 제공하는 우리은행 ‘원(WON)적금‘, 신한은행 ‘신한 스마트 적금‘등은 은행 스마트폰 뱅킹을 통해 가입할 때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들이다. 펀드 및 방카슈랑스 가입이나 환전 신청 등 대부분의 경우 비대면 채널을 이용하면 여러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돈을 빌릴 때에도 비대면 채널을 활용하는 게 좋다. 특히 최근 은행들이 모바일 신용대출을 강화하고 있는 점을 눈여겨보자. 은행권의 모바일 신용대출금리는 최근 연 3% 안팎이다. 은행들은 비대면 프로세스를 통해 절감된 비용을 낮은 금리로 제공하는 셈이다.

금리인하요구권 등 종전 대출의 금리를 낮추기 위한 방법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취업이나 승진, 재산 증가 등에 따라 신용상태가 좋아졌을 때 기존에 받았던 대출의 금리를 인하해달라고 금융회사에 요구할 수 있다. 지난달 26일부터는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서 모바일·인터넷뱅킹, 콜센터 등을 통해 금리인하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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