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1거래일 연속 순매도 공세
홍콩사태로 무역협상 불확실성 고조
미·중 서명 연기설에 미 증시도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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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미국 의회의 홍콩인권법 통과로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재차 불거지면서 국내 증시가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21일 오전 1.3% 넘게 하락하며 단숨에 2100선도 내줬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11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섰다. 최근 최장 순매도 기간은 13거래일(지난 7월31일~8월19일)이다. 기관의 순매수에도 외국인의 순매도가 시간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지수는 오전 10시35분께 2095포인트까지 떨어졌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 2~3% 동반 급락한 데 이어 이날에도 2% 가까이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전날 1.91% 급락으로 650선이 무너진 코스닥 시장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로 1.8% 넘게 떨어지며 640선도 내줬다.
간밤에 미국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서명 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와 장중 가파르게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 백악관에서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반박하면서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0.40%, 0.51% 하락으로 낙폭을 줄인 채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월 초에 (합의문에) 서명할 것이라는 중국 정부의 발표와 여전히 대화를 하고 있다는 트럼프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투자심리 위축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홍콩 시위사태로 인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 상원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홍콩 인권법과 보호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무역협상을 둘러싼 우려가 다시 높아진 상황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의 상승동인 중 하나였던 무역분쟁에 대한 기대감을 훼손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부담요인”이라고 했다.
홍콩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을 고려할 때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작년 기준 한국의 대(對) 홍콩 수출은 전체 수출의 7.6%를 차지해 전체 수출 대상국 가운데 4위를 기록했다. 수출 물량의 73%가 반도체로 집계됐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대홍콩 수출 증감률은 평균 -37%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수출이 -12.9%, 대중국 수출이 -19.3%인 것에 비해 크게 부진한 모습이다.
이 때문에 홍콩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국 수출에 대한 우려가 다시 심화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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