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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앤쇼핑의 최고경영자(CEO) '잔혹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강남훈 전 대표가 채용 비리 의혹으로 사임한 데 이어 그 뒤를 이은 최종삼 대표가 '기부금 유용' 등의 의혹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업계에서는 홈앤쇼핑의 지배 구조가 '반민반관'의 성격을 지닌 만큼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악순환의 이유로 꼽고 있다. 정부의 입김을 줄일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홈앤쇼핑 CEO, 연이은 중도 퇴임
최종삼 홈앤쇼핑 대표는 지난 19일 경찰의 압수수색 등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최 대표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였다. 홈앤쇼핑은 사회공헌기금 횡령과 고위공무원 뇌물수수 등의 논란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홈앤쇼핑 이사회는 20일 이사회를 열어 최 대표의 사임계를 수리했다. 이어 우석대 교수인 최상명 이사를 비상경영위원장으로 선임하면서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최 위원장은 홈앤쇼핑 주요 업무 처리에 대한 의사 결정을 하고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라며 "조직을 최대한 빨리 안정화하고 조속한 시일 내 대표이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사임한 최종삼(왼쪽) 홈앤쇼핑 전 대표와 전임자인 강남훈 전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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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의 퇴임으로 홈앤쇼핑 CEO의 불명의 퇴임 역사가 이어지게 됐다. 전임자인 강남훈 전 대표 역시 지난해 3월 '채용 비리'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되자 자진 사퇴한 바 있다.
◇ '낙하산 인사·비리' 만연…노조 "재발방지 대책 필요"
업계에선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홈앤쇼핑의 특성 탓에 연이은 'CEO 잔혹사'가 벌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홈앤쇼핑의 지분 중 33%는 중소기업중앙회가 보유하고 있고, 농협경제지주가 20%, 중소기업유통센터가 15%, 중소기업은행이 10% 등을 갖고 있다.
정부의 영향권에 있는 기관들을 주주로 두고 있다 보니 정권 코드에 맞는 낙하산 인사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결국 정권이 바뀌는 등 정치 구도에 변화가 생길 때마다 이런 식의 잡음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홈앤쇼핑 노조도 반복되는 경영 부조리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홈앤쇼핑지부는 20일 성명을 통해 "회사 경영 시스템에 대한 심각한 오류를 지적할 수밖에 없다"면서 "계속 반복되는 경영 부조리가 재발 방지 대책 없이 유야무야 넘긴다면 우리는 더 이상 경영에 대해 신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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