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사상 수출액 700억원 돌파, 광군제서 신라면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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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불닭볶음면’의 꾸준한 인기로 삼양식품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특히 중국과 미국, 동남아를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분기 사상 최초로 700억원을 넘어섰다. 얼마 전 중국 광군제에서는 불닭볶음면 매출액이 신라면을 넘기면서, 업계는 ‘K-라면’의 대표식품으로 불닭볶음면이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76억원, 209억원을 기록하며 시장기대치에 부합했다. 이는 지난 7월 대대적으로 인력을 추가로 채용했음에도 전년대비 각각 24%, 65%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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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군제 사상 수출 물량, 커지는 ‘불닭 파워’
삼양식품의 실적은 매분기마다 성장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불닭브랜드 시리즈 출시 7년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누적 판매량은 총 18억개로, 전 세계인 약 4명 중 1명은 불닭볶음면을 먹은 셈이다. 지난 2012년 1억원에 못 미쳤던 수출이 매년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17년부터는 해외 판매가 내수 판매를 앞질렀다. 이어 이번 3분기에도 수출금액이 전년동기 대비 39% 증가하면서 분기 사상 최초로 수출액이 700억을 넘은 70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 일본, 독일, 뉴질랜드 3개국으로 수출의 첫 발을 뗀 불닭 브랜드는 2016년 매운맛에 도전하는 ‘파이어 누들 챌린지(Fire noodle challenge)’를 기점으로 세계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매운맛 라면‘으로 삼양식품의 일등공신이 됐다. 불닭브랜드는 현재 76개국에 수출되며 삼양식품 해외 매출 중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주요 라인이다. 그 중 동남아 수출이 매년 15~20%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삼양식품을 견인한건 수출이다. 3분기 해외 매출액은 전년대비 38% 증가한 691억원으로,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수출 국가에 물량이 증가했다. 최대 수출 지역인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안정적인 수요기 바탕이 됐다. 2012년 1억원에 못 미쳤던 수출이 매년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17년부터는 해외 판매가 내수 판매를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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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군제때도 ‘불닭 파워’가 입증됐다. 광군제에서만 44억원어치가 판매됐기 때문이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알리바바에서 29억원(1670만위안), 징동닷컴에서 7억원(400만위안), 왕이카오라 등 기타 플랫폼에서 8억원(440만위안)이 판매됐다. 이러한 불닭볶음면의 매출액이 신라면을 넘기면서 올해 10월 중국의 라면 수출액은 전년대비 32% 증가했다.
잠시 정체되어있던 국내 시장도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한 672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큰 이슈였던 마라의 인기로 ‘마라탕면’과 ‘마라볶음면’의 신제품 출시와 오리지널 불닭볶음면의 매출이 증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 7월 출시한 마라시리즈는 3달 만에 400만개가 판매됐다. 또한 삼양식품의 특유의 불닭 브랜드를 활용한 HMR(가정간편식) 제품으로 확장되면서 면의 제외한 스낵 부문에서 매출 성장률이 올해 1분기, 2분기, 3분기 각각 44%, 32%, 39% 성장했다. 이는 브랜드 확장 측면에서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로 볼 수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4분기에 중국 광군제 실적이 반영되면 수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10월은 중국 수출 물량이 400대 분량으로 월별 중국 수출액 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중 30%가 광군제 하루 동안 팔린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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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 소스’, 긁지 않은 로또?
불닭볶음면이 중국에서 호조세를 보일 수 있었던 요인은 단지 매운맛이 다가 아니다. 불닭볶음면의 ‘중독적이지만 매운맛’이 가장 큰 인기를 끈 요인이긴 하지만 그 인기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유통 공급이 있었다.
삼양식품은 올해 1월 중국 유통기업인 유베이사와 중국 총판 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출 물량이 증가세를 보였다. 유베이사와 계약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유통망 확보가 가능했던 것이다. 이는 그동안 삼양식품의 영향력이 다소 약했던 내륙 지역이나 중소 유통채널까지 본격적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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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불닭 소스의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현재 중국의 상위 5개 로컬 라면기업 중 볶음과 비빔면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기업은 극히 적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해 코스트코 스낵 매대의 약 36%는 매운맛 스낵이 차지하고 있다. 딱히 히트 상품이라고 불리는 로컬 제품도 없는 상황이다. 만약 삼양이 불닭 브랜드를 잘만 활용하면 각 국가마다 한국판 소스가 탄생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확대가 2016년 이후 만 4년째 지속되고 있음에도 높은 수익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 치열한 국내라면 시장에서 점유율 역시 전년 수준인 11.7%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업계도 매우 긍정적인 시각이다.
신제품 출시의 효과는 4분기에 다소 약해질 수 있으나 매출 비중에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을 보인다. 지난해 까르보나라 불닭볶음면의 판매 저조에서 벗어나고 있고, 현재 삼양라면 보다 불닭볶음면의 매출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수 매출액도 향후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활동에 따라 잠재력은 충분한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번 광군제에서 불닭브랜드가 한국 식품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할만큼 인기가 대단했다”면서 “향후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불닭볶음면을 중국 라면 시장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킴시키겠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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