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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자회사 SSG(쓱)닷컴 지분에 1000억원의 자기자본 투자를 단행한 키움증권이 곤란한 처지가 됐다. SSG닷컴이 적자 누적으로 업계의 예상보다 성장전망이 어두워진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SG닷컴의 지난 2분기 손실은 113억원에서 지난 3분기 235억원으로 두 배가량 급증했다. 지난 상반기에만 221억의 손실을 낸 데에 이어 불과 1분기 만에 반기에 맞먹는 손실을 기록한 셈이다. 고객을 잡기 위한 초저가 가격경쟁과 대대적 광고비 집행이 부담이 됐다.
관계사인 이마트도 SSG닷컴 등 주요 자회사의 실적 악재가 겹쳐 지난 2분기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냈다.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3% 줄었다. 마진을 줄인 초저가 판매, 소위 '제살깎기 전략'이 호실적을 거두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SSG닷컴은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아마존'이 되겠다는 포부를 내걸고 업계의 기대를 모았던 출발과 대조적인 양상이다. 이에 일찌감치 지분투자에 나섰던 곳들도 난감한 입장이 됐다. 특히 SSG닷컴에 1000억원의 지분투자를 한 키움증권이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키움증권은 지분 투자한 1000억원 중 일부 물량 셀다운(재판매)을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일부 기업 등이 펀드 형태로 간접 투자에 들어갔다. 하지만 SSG닷컴이 적자일로를 이어가면서 잔여 지분에 대한 셀다운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적지 않은 금액으로 자기자본 투자한 물량이 계륵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관련 업계에서는 향후 SSG닷컴이 손실폭을 줄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도 SSG닷컴의 실적 개선 전망이 녹록치 않다고 입을 모았다. 신세계그룹은 해외 투자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BRV 등 2곳에서 투자 유치를 받았다. 투자 조건에는 5년 내 매출 10조원, IPO등도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부진한 성장세가 이어지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자리잡은 선행주자 중 큰 곳이 망하지 않는 한 SSG닷컴은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를 망설일 수밖에 없다'며 '안정성을 추구하는 기업,금융권에서는 지분투자 단행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사업 초기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지금 롯데, 쿠팡 등 만만치 않은 기업들이 있는데, 향후 3~4년 내에 적자폭을 줄이면서 시장을 어떻게 재편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아직 온라인 강화에 나선지 얼마 안 되어 지켜봐야 할 단계'라고 말했다.
키움증권 측은 사들인 물량을 대부분 넘겨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제 들고 있는 지분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보유 지분을 대부분 처리했다'고 말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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