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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김장철이다. 김장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행사이자 또 다른 한 해를 준비하는 연례행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트렌드도 바뀌었다. 김장을 포기하고 김치를 사 먹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반면 여전히 김장을 고집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업계에서는 이들 모두를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 트렌드가 바뀌었다
과거 김장은 당연한 일이었다. 온 식구가 모여 겨울을 날 중요한 양식인 김치를 담그는 일은 반드시 치러야 할 행사였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김장은 더 이상 '의무'가 아닌 '선택'이 됐다. 가족 구성원 수의 변화와 고된 노동보다 그 시간을 활용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른바 김장을 포기하는 '김포족'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대상㈜ 종가집이 블로그를 통해 총 3115명의 주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4.9%가 올해 김장 포기를 선언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김장 대신 포장김치를 구입하겠다는 답변은 58%로 지난 2016년 대비 20%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50대 이상 김포족 중 '포장김치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자는 전년대비 15% 포인트 증가한 76%에 달했다.
자료 : 대상㈜ 청정원 블로그, 단위 : %. |
이는 김장 트렌드에 변화가 생겼음을 말해준다. 김장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고강도 노동이다. 과거에는 가족들을 위해 당연한 것으로 여겼지만 이제는 다르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주부들 중 과거 포장김치 구매를 꺼려왔던 50대 주부들의 70% 이상이 포장김치 구매를 선호한다고 답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또 김장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75.1%가 고된 노동과 김장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올해 뒤늦게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등의 영향으로 배추 등 김장 재료 가격이 급등한 것도 김포족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5일 배추 10kg 기준 도매가격은 1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32.3% 상승한 가격이다. 직접 재료를 구매해 김장을 하는 것보다 포장 김치를 구매하는 것이 훨씬 편하고 이득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셈이다.
◇ 김장은 포기해도
유통·식품업체들은 김포족을 겨냥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김포족들이 증가하면서 포장김치 시장은 계속 성장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14년 1412억원이던 국내 포장김치 시장 규모는 작년 2526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1070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김장철을 감안하면 올해 포장김치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아워홈은 지역색을 살린 김장김치 완제품, 김장김치 KIT, 절임배추 등 각종 김장 용품을 최대 20% 할인한 가격에 선보였다. SK스토아도 포장김치 상품 기획전을 진행하고 ‘워커힐 호텔김치', ‘양희경 서울식 김치’, ‘마음심은 배윤자 포기김치’, ‘마음심은 이종임 포기김치’ 등 다양한 가격대의 김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심영순 김치세트. |
편의점들도 나섰다. CU는 대상㈜ 종가집과 손잡고 동치미(1.2kg), 총각김치(1kg), 돌산갓김치(1kg), 파김치(900g) 등 별미 김치와 김장양념(5.5kg), 대용량 포기김치(10kg)를 포함한 6종에 대해 예약판매를 진행했다. 세븐일레븐은 심영순 요리연구가 레시피로 만든 1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김장 김치를 비롯해 ‘심영순 김치 3종세트’, 채식주의자를 위한 ‘심영순 비건 김치세트’ 등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포장김치 시장은 김포족의 증가 덕에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연말 김장철을 맞아 김장을 포기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맞추기 위한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유통 업체와 식품업체들의 포장김치 판매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밝혔다.
◇ 그래도 김장이다
김포족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김장을 하겠다는 소비자도 많다. 과거와 비교해 김장을 고수하는 소비자들의 비율은 많이 줄었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아직 포장김치보다는 직접 담근 김치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수도 상당하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를 비롯한 유통업체들은 대량 매입을 통해 가격을 낮춘 배추 등을 선보이면서 김장족 잡기에 나섰다.
이마트는 기존 김장 배추 주 산지인 해남뿐만 아니라 강원 춘천·강릉, 경북 봉화, 충남 아산 등의 산지를 추가로 확보해 총 50만 통의 배추를 확보했다. 여기에 통풍이 잘 되는 그물망 형태의 철제 케이스를 새롭게 도입해 배추 저장 기간을 늘렸다. 이를 통해 이마트는 도매가보다 최대 30% 저렴한 배추를 선보였다.
이마트는 김장철을 맞아 산지 확대, 대량 매입 등을 통해 배추값을 도배가 보다 최대 30% 낮춰 판매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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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닷컴은 산지 생산자 직거래를 통해 품질 좋은 절임 배추를 합리적인 가격에 매입하고 유통 마진을 줄인 절임배추를 최대 2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와 함께 고춧가루 등과 같은 김장 재료도 롯데닷컴에서 원스톱으로 쇼핑이 가능토록 해 온라인의 장점을 십분 활용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9도 절임배추, 고춧가루, 새우젓 등 관련 상품을 최대 20% 할인 판매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번 김장철에는 배추값 폭등이 주요 이슈인 만큼 대형마트의 장점인 대량 매입을 통해 배추 가격을 낮추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 밖에도 각종 김장재료도 마트에서 손쉽게, 좀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의 니즈에 맞출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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