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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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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정상회의 연내 열리나…“리커창 ‘12월 쓰촨성 청두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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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중국 총리가 4일 올해 중국이 의장국인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다음 달 중국 서부 쓰촨성 청두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사는 리 총리의 3국 정상회의 개최 관련 발언을 전하면서도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다.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리 총리는 태국 방콕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중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별도 회담을 하며 "차기 중·일·한 정상회의를 12 월 쓰촨성 청두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청두를 "중국 서부의 매우 활력있는 도시"라고 설명하며 "아베 총리와 함께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3국은 12월 하순에 정상회의를 여는 방향으로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리커창 중국 총리가 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중 별도 회담을 했다. /신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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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3국 정상회의는 2008년 지역 공동 이익 실현을 위해 만든 정상급 외교 행사다. 연례 개최가 원칙으로, 매년 3국이 번갈아가며 의장국을 맡는다.

그러나 3국 간 갈등이 있을 때마다 열리지 못한 적도 여러 차례다. 2013~2014년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따른 한·일 관계 악화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에 따른 중·일 관계 악화로 개최가 무산됐다. 2016~2017년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한·중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여파로 열리지 못했다. 지난해 일본 개최를 포함해 지금까지 7차례 열렸다.

중국 신화사는 리 총리가 "8번째로 열리는 이번 중·일·한 정상회의를 3국 협력을 촉진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 경제 번영을 공동으로 보호할 기회로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어느 도시에서 열 계획인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중국에서 열릴 3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3국 협력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신화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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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21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별도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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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다음 달 중국에서 한·중·일 정상회의가 개최될 경우 이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한·일 정상회의를 할지 주목된다. 앞서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11분간 단독 환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필요하다면 보다 고위급 협의를 갖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 제안했고, 아베 총리는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자"고 답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두 정상이 회담을 한 것은 지난해 9월 뉴욕 유엔총회 당시 정상회담이 마지막이다.

산케이신문은 "청두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지가 관심사"라며 "일본 측은 한국 대법원의 일본 기업 강제징용 배상 판결로 생긴 국제법 위반 상태의 해결책을 한국 측이 제시하지 않는 한 양국 정상회담에 계속 응하지 않을 태세"라고 전했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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