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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2시간 자리 비운 카페손님, 컵 치웠더니… “저 계집애, 부모 없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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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커피를 마시다가 일어나 카페를 나가는 손님들. /JTBC ‘뉴스들어가혁’ 보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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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카페에서 2시간 동안 자리를 비운 손님의 컵을 치웠다가 폭언을 들었다는 점주의 사연이 공개됐다.

점주 A씨는 지난 18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 ‘뉴스들어가혁’을 통해 최근 겪었던 황당한 상황을 제보했다. 이에 따르면 당시 A씨 카페를 찾은 손님들은 커피를 주문해 마신 뒤 2시간가량 자리를 비웠다고 한다. 직원은 손님들이 돌아갔다고 생각해 컵을 치우고 자리를 정리했다.

문제는 얼마 뒤 손님들이 다시 돌아온 직후 발생했다. 2시간이 지났을 무렵 다시 카페를 찾은 손님들이 계산대로 다가와 “커피가 남았는데 우리 컵을 왜 치웠냐”고 따지기 시작한 것이다.

A씨는 “손님들이 ‘우리 컵 어디 갔어? 어디 갔어?’ 했을 때 너무 바빠 못 들은 척했는데, 출근한 지 3일째인 직원에게 ‘저 계집애, 저거 대답 안 하네’라고 하더라”며 “또 다른 손님은 ‘야! 이리 와봐. 야 계집애 이리 와봐’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A씨는 “고객님이 너무 안 오셔서 치웠다”며 흥분한 손님들을 제지했다. 그러나 손님들은 “내가 너한테 언제 나간다고 말하고 나갔냐. 다시 올 수도 있는 거 아니냐. 내가 여기 아는 형님이랑 형수님 다 단골인데 나를 모르냐”고 따졌다고 한다. 심지어는 “너희는 부모가 없냐. 내가 너희 부모 나이는 되지 않냐”는 폭언까지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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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뒤 카페로 돌아온 손님들이 점주 A씨에게 따지는 모습. /JTBC ‘뉴스들어가혁’ 보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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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손님들은 A씨에게 “그래서 뭐 해줄 거냐”며 보상을 요구했지만, A씨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는 “‘저희가 마음대로 버렸으니 새로 해드릴게요’라고 해버리면 제가 자리를 비운 날 똑같은 일이 일어났을 때 직원들에게 ‘사장은 해주던데 왜 너는 안 해 주냐’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요구는 받아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일주일에 한두 번은 있는 사례”라며 “더 심한 일이 있으면 있지 아예 없지는 않다. 아메리카노가 1500원인 매장인데 ‘1인 1음료’를 안내하면 진동벨을 집어던지고 가시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 또 “현금이나 카드를 툭 집어던지면서 반말하는 손님, 메뉴를 다 만들었는데 바꿔 달라는 손님, 자기 먼저 만들어달라는 손님, 화장실에서 몰래 흡연하는 손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마지막에는 “저희가 1500원짜리를 팔지만 오고 가실 때마다 90도로 인사하거나 ‘잘 마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며 “정말 별거 아닌 건데 그런 손님이 오면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부분 저런 사람들은 부끄러운 줄 모르고 큰소리다” “양해를 구한다고 해도 2시간은 양심 없는 행동” “영업 방해로 신고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자영업자들도 “생각보다 진상 고객이 엄청 많다. 상대할 때마다 인류애가 사라지는 기분” “저런 손님에겐 안 팔고 만다” “싸우기 싫어서 사과하면 본인이 이긴 줄 안다”는 댓글을 달아 공감했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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