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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군인권센터 "'갑질' 박찬주, 규정 무시하고 병사 노예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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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4일 군인권센터, 박찬주 전 육군대장 기자회견 직후 입장문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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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영입 인사로 거론됐다가 '공관병 갑질 논란' 등으로 보류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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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가 박찬주 전 육군대장의 '공관병 갑질 의혹' 해명에 대해 "병사들을 노예 취급"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대장은 "감 따고 골프공 줍는 것은 공관병의 업무"라고 해명해 논란을 끌고 있다.

군인권센터는 4일 박 전대장의 기자회견 직후 낸 입장문에서 "육군 규정은 감 따는 일을 공관병에게 시켜서는 안 된다고 한다"며 "군 기강 문란이란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대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지휘관이 부하에게 지시하는 것을 갑질이라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공관에 있는 감을 따려면 공관병이 따야지 누가 따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권센터는 "박 전 대장은 자신의 행동이 갑질이라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부모가 자식에게, 스승이 제자에게 내린 훈계였을 뿐이라고 이야기한다"며 "왜 그토록 끔찍한 갑질을 아무런 죄의식 없이 자행할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비판했다.

인권센터는 '장병 사병(私兵)화 금지' 내용이 담긴 실제 육군 규정을 제시하며 박 전대장의 행위가 잘못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짚었다.

인권센터에 따르면 육군 규정은 부대 활동과 무관한 임무 부여 또는 사적인 지시는 할 수 없도록 하고 그 사례로 △어패류·나물 채취 △수석·과목 수집 △가축 사육 등을 들고 있다.

또 인권센터는 박 전대장의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삼청교육대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강하게 비판했다.

인권센터는 "공식 석상에서 군부 독재 시절에 운영되던 탈법적인 삼청교육대를 운운하다니 실로 충격적인 일"이라며 "국민들이 2019년에도 삼청교육대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아울러 인권센터는 박 전대장의 정치권 영입을 시도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비판했다. 인권센터는 "황 대표는 오늘 박찬주 영입에 반대하는 당내 인사들에게 '내부 총질하지 말라'며 영입 강행을 시사했다"며 "박찬주와 황교안은 우리 시대 반인권의 마스코트로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고 생각한다"고 비꼬았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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