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워싱턴 인근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3년간의 표류 끝

미국 워싱턴 DC 근교에서 27일(현지 시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열렸다.

28일 일본 산케이 신문을 비롯한 여러 매체들에 따르면 이번 제막식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 주(州) 애넌데일의 한 건물 앞에서 열렸다. 지난 2016년 미국으로 건너간 후 보금자리를 찾지 못해 방치된 지 약 3년만의 일이다.

미국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애넌데일 지역에서 27일(현지 시각)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모습. /트위터 캡처

버지니아주 정부 관계자와 주의원, 현지 교민 등 각계인사들이 참석한 이번 제막식에는 한국에서 온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93)할머니와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이사장이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길원옥 할머니는 제막식에 앞서 만세를 부르고 소녀상에 꽃 목걸이를 걸어주며 들뜬 마음을 표현했다. 본 제막식에서 길원옥 할머니는 "일본 정부는 나의 청춘과 꿈을 빼앗았다"고 일본을 비난했다.

이번 소녀상 건립을 추진한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공동대표 이정실·조현숙)’는 "소녀상이 3년 만에 제 집을 찾았다"고 밝혔다.

또 추진위는 "소녀상은 일본에 제대로 된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상징물이자 평화와 인권,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 보존할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이번 소녀상의 크기는 가로 200cm, 세로 160cm, 높이 123cm다. 서울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과는 똑같은 크기다.

워싱턴 DC 근교에 설치 된 소녀상을 포함하면 총 5개의 소녀상이 미국 내에 현재 설치돼 있다. 추진위는 앞으로도 워싱턴의 공원과 공공시설 등을 중심으로 소녀상 건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해당 소식에 일본은 반발하고 나섰다. NHK는 "미국 수도 인근에 소녀상이 설치된 것은 악화된 한일관계에 새로운 악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18일에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도 소녀상 설치 관련 소식에 "지극히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정수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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