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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민주당 조응천 "내가 검사면 조국 뇌물성 여부로 끝까지 수사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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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부장검사 출신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내가 검사라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뇌물 혐의로 수사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금까지 조 전 장관 관련 검찰 수사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해 방어하는 모습을 보여 왔기에 조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이례적인 소신 발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 의원은 24일 오후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에 출연해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구속)의 6억원대 차명주식 보유 의혹에 대한 솔직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정 교수가) 호재성 공시 직전에 시가보다 싼 가격으로 주식을 대량 매집했다"며 "그런 것들에 대해 제가 검사라면 '이건 뇌물이 아니냐'고 (생각하고) 반드시 수사를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주머닛돈이 쌈짓돈인데 (액수가) 좀 크다"면서 "시가보다 싼 가격으로 주식을 대량 매집했는데 그런 것들에 대해서 내가 검사라면 이건 '뇌물이냐 아니냐'로 반드시 수사를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 교수는 2차 전지업체인 WFM 군산공장 기공식 미공개 정보를 입수한 뒤 차명으로 주식 12만 주를 6억원에 사들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이는 시세보다 2억4000만원 가량 저렴하게 매입한 것이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주식 매입 당시 조 전 장관 계좌에서 정 교수에게 5000만원 가량 돈이 이체된 정황을 포착했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 전 장관이 이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민정수석으로서의 영향력을 이용한 뇌물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말이 법조계에서 이어졌다. 이에 조 전 장관이 해당 과정 전반을 알고 있었다면 뇌물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정 교수는 이날 자정쯤 사모펀드 투자와 관련된 비리, 증건인멸 혐의, 자녀 입시 비리 의혹 11가지 혐의를 받아 구속됐다. "범죄 혐의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현재까지의 수사 경과에 비추어 증거인멸 염려가 있으며 구속의 상당성도 인정된다"며 정 교수의 영장심사를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판사는 말했다.

반면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의 대표이자 실소유주 혐의를 받는 조 전 장관 5촌 조카 조범동씨는 지난 3일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구속된 정 교수에게 적용된 혐의 11개 가운데 적어도 4가지는 조 전 장관이 연루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그간 사모펀드 투자 관련 의혹에 대해 "주식 직접투자가 안 된다고 해서 사모펀드에 투자했을 뿐 어디에 투자했는지는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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