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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트럼프, 잇단 말실수 멀베이니 비서실장 교체 검토 므누신·콘웨이 후임 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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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22일(현지 시각) 블룸버그가 전했다. 멀베이니 대행 후임으로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 크리스 리들 백악관 부비서실장,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열린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 탄핵 조사가 멀베이니 대행 교체 추진의 주요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멀베이니 대행은 지난 17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우크라이나 정부에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해킹에 대한 수사를 요구하며 원조금이 그 ‘대가’라고 말했다. 그동안 원조금에 대가성이 없다고 부인해오던 트럼프 대통령 주장과 배치되는 발언이다.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월 23일 오후 미국 뉴욕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동안 미국 측 배석자들이 자리에 앉아있다. 왼쪽부터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 월버 로스 상무부 장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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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로 트럼프 대통령은 몇 주 전부터 개인적으로 멀베이니 대행을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만난 므누신 장관에게 "당신은 훌륭한 생각이 많은데 왜 내 비서실장이 되지 않느냐"고 물었고, 리들 부비서실장에게도 비슷한 말을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백악관 고문들에게는 콘웨이 선임 고문이 좋은 비서실장이 될 수 있는지 묻기도 했다.

일부 백악관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참모를 치켜세우고 다른 관리들을 긴장시키기 위해 이런 발언을 자주 해 왔다며 "새로울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므누신 장관은 공식적인 차기 비서실장 후보로 올라와 있지 않다고 전했다. 므누신 장관이 재무부에서 물러나면 시장 혼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멀베이니 교체설’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전 백악관 참모진 개편도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에게 ‘이 사람을 교체해야 하느냐’는 식으로 물으면서 시작됐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 제프 세션스 전 미 법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참모와 대중에게 세션스의 거취를 묻기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멀베이니 대행이 유임되느냐는 질문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를 두고 한 측근은 "트럼프 대통령의 침묵은 변화를 고려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일 CNN도 멀베이니 대행이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금이 대가성이 있었을 수 있다고 인정해 백악관에서 쫓겨날 위기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사위이자 고문인 제러드 쿠슈너를 포함한 보좌관이 멀베이니 대행의 후임을 맡을 잠재적 후보자 2명과 접촉 중이라고도 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이다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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