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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조국 처남 "매형·누나 피해 안가게 내가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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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게이트]

정경심·동생·증권사 직원, 수사 대비 수차례 대책회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내 정경심씨는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 8월 말을 전후해 남동생, 자신의 자산을 관리한 증권사 직원 김경록씨 등과 수차례 대책 회의를 가졌다. 그런데 정씨 동생이 당시 대책 회의에서 "(WFM 차명 주식 때문에) 법적인 문제가 생기면 누나와 매형(조 전 장관)에게 피해가 안 가도록 내가 책임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정씨와 그의 남동생, 김경록씨, 정씨 변호인 등은 지난 8월 30일 검찰 수사를 대비한 대책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선 정씨가 차명으로 보유한 2차전지 업체 WFM 주식에 대한 말이 오갔다고 한다. 원래 영어 교육 사업을 하던 WFM은 2017년 10월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든 회사다. 이후 WFM은 그해 11월 '2차전지 사업 전환' 등 호재성 공시를 하며 주가를 띄웠다.

정씨는 WFM 주가가 오를 무렵인 지난해 초 이 회사 주식을 샀다.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일하던 때다. 법적으로 고위 공직자 가족은 주식 투자를 할 수 없어 차명으로 WFM 주식을 산 뒤 동생 집에 숨겼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이후 정씨가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차명 주식 보유를 걱정했고, 그의 동생이 "내가 책임지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당시 회의에 참가한 김경록씨로부터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정씨 동생 집을 압수 수색하면서 그의 집에 보관됐던 WFM의 실물 주식 12만주(6억원어치)를 찾은 상태다. 정씨가 WFM이 2차전지 사업을 하기 전인 2017년 7월쯤 이 회사 직원들로부터 2차전지 사업 관련 보고를 받았고, 지난해 중순부터 WFM 주가가 떨어지자 "회사 매출이 왜 안 오르냐"며 이 회사 직원들을 질책한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이런 정황을 근거로 정씨가 WFM의 미공개 정보를 미리 알고 이 회사 주식을 사서 이득을 보려 했다고 결론 내리고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정씨 구속영장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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