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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심사위원 사퇴 파동 겪은 세종 신청사 설계안… 당선작 수정해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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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서리 둥그스름하게 바꿔

조선일보

행정안전부가 주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세종시 어진동 정부 신청사 설계의 수정안〈사진〉을 22일 발표했다. 신청사는 정부세종청사 부지의 중심부에 지어진다. 당선작은 지난해 10월 발표됐으나 심사위원 7명 중 2명이 "기존 청사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며 반발해 사퇴하는 등 내홍을 겪었다.

행안부는 이날 직육면체에 가까웠던 기존 당선작의 모서리를 둥그스름하게 바꾸는 등 수직적 이미지를 부드럽게 변경한 확정 설계안을 제시했다. 신청사는 지하 3층, 지상 15층으로 연면적 13만4488㎡ 규모다. 당선작은 지상 8층인 기존 청사보다 높은 14층이었으나 이번에 변경을 거치며 1개 층이 더 높아졌다. 벽면이 평면적이고 단조롭다는 지적에 따라 11층부터 13층까지 일부 공간을 들어내 움푹 파인 것처럼 입체감을 부여했는데 이로 인해 없어진 면적(2270㎡)을 확보하기 위해 층 하나를 더 올렸다.

신청사 방문객이 번거로운 출입 절차를 거치지 않도록 강당과 회의실, 은행, 민원실 등의 공간은 업무 영역과 분리해 독립적으로 조성된다. 민간인 출입을 제한하는 보안 설비는 업무 영역에 한해 최소한으로 설치된다. 청사 11층에는 금강과 호수공원 등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일반인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총 3881억원(토지 매입비 302억원)이 투입된다. 내년 3월 착공해 오는 2022년 8월 완공이 목표다.

현재 세종에서는 행안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사혁신처 등이 임차한 청사를 쓰고 있다. 어느 부처가 신청사에 입주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행안부 안팎에서는 중심부라는 입지와 새 건물이라는 특성상 국무총리실 등 상징성을 가진 곳이 먼저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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