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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손학규, 또 유승민에 "박근혜도 배신하더니...전형적 기회주의자, 빨리 한국당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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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 "劉, 한국당에 통합 애걸…'검찰 개혁·선거법 개정' 거부는 '받아달라'는 몸짓"
바른정당계 "孫, 여도 야도 아닌 기회주의 정당 만들어⋯文대통령에 노골적 구애"

조선일보

바른미래당 손학규(오른쪽에서 두번째) 대표가 2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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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1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이끌고 있는 유승민 의원이 12월 초 탈당과 신당 창당 계획을 밝힌 것에 대해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유 의원은 이날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지난 4월 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 당 지도부가 범여권과 공동 전선을 펼쳤을 때 탈당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인내의 시간은 끝났다"며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거래해 한국당으로 돌아갈 궁리만 하는 분들은 더이상 바른미래당을 망치지 말고 하루 빨리 갈 길을 가라"고 했다.

손 대표는 "유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4월부터 탈당을 생각했고, 12월 탈당을 실행한다고 한다"며 "4월에 결심했으면 빨리 탈당했어야지, (탈당 안 하는 것은) 당을 망치고 망하기만 기다리고 당대표를 쫓아낸 뒤 당을 장악하겠다는 것밖에 더 있나"라고 했다.

손 대표는 "유 의원은 그동안 계파정치와 분열정치를 앞세웠고, 진보와 호남을 배제한 수구보수 정치인이었으며 독선주의자"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하다가 결국 박 전 대통령을 배신했고, 양보의 정치도 없이 오직 나 혼자만 주인이 되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대구가 험지라고 하지만 대구에서는 배신자로 찍혀있고 수도권 차출론을 핑계로 대구를 떠날 생각을 하고 있다"며 "유 의원은 스스로 원칙주의자라고 자부하고 있는데, 이런 거짓과 위선이 어디있나"라고 했다.

손 대표는 "안철수 대표와 합당하고 그 뒤에 무엇을 했나. 오직 싸움밖에 없었다"며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유 의원이 전혀 양보하지 않고 싸움만 해서 대패했다. 오죽하면 그 싸움을 보다 못해 제가 서울 송파을(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이야기했나"라고 했다. 또 "유 의원이 말하는 젊은이들은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똘마니'에 불과했다"며 "당내 젊은 사람들을 앞세워 당 대표를 몰아내려 하고 당권싸움에만 집착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유 의원이 검찰 개혁을 거부하는 것은 한국당에 '받아주십시오'라는 몸짓에 지나지 않는다"며 "(한국당에) 받아달라고 애걸하고, 받아주지 않으면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선거법 개정을 끝까지 거부하겠다고 한다는데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꽃놀이패를 하려는 것"이라며 "이분들에게는 국회의원 뱃지밖에 없다. 통합 안되면 연대해서 국회의원 뱃지 달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반면 바른정당계에서는 손 대표가 바른미래당을 여도 야도 아닌 기회주의 정당으로 만들어 문재인 대통령에 노골적으로 구애를 해왔다고 비판하고 있다. 바른정당계의 하태경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손 대표는) 문 정부 장기집권 위한 선거법 날치기에 협조해 정치를 무력화시키는데 동조했다"라며 "국민이 바른미래당에 요구한 선명 야당을 포기하고 민주당 2중대로 당을 망쳐놓은 것이다, 지금 국민이 요구하는 건 문 정부의 폭주를 막고 중도와 보수를 대변할 수 있는 강력한 정치세력"이라고 주장했다.

[김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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