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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측 "한국 변화 없는 한, 우리 선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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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가 文대통령 친서 갖고가도 日기업 징용배상 제외방안 제시해

야양국관계 진전 가능하다는 입장

日소식통 "아베, 정상회담 부정적"

22일 이낙연 총리의 방일(訪日)에 대해 한국에서는 악화한 한·일 관계 해소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은 냉정한 분위기다. 아베 총리의 측근은 이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親書)를 갖고 온다고 하더라도 "한국의 입장 변화가 없는 한 우리 쪽의 선물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도쿄의 소식통이 20일 전했다. 이 총리가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한 기존의 한국 입장에서 일본 기업의 배상 책임을 제외하는 방안을 가져와야만 양국 관계에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아베 총리가 이 총리에게 "1965년 맺은 한·일 청구권 협정을 지켜나간다는 것이 한국 입장"이라는 얘기를 듣고 싶어 한다고도 했다. 한·일 청구권 협정에는 징용 피해자의 청구권 문제가 완전히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명시돼 있다.

아베 내각은 대법원의 배상 판결을 한국 내부적인 문제로 먼저 해결하고 난 후 일본 측에서 징용 피해자나 유족, 후손을 위해 기부금 또는 장학금을 내는 방안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아베-이낙연 회담' 조율 과정에서 이 총리 측은 면담 시간을 20분 원했지만 아베 총리 측에서 10분을 고집해 '10분+α'로 합의됐다.

아베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다른 소식통이 전했다. "양국 입장 차이가 큰 상황에서 만나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외무성 고위 관계자는 지난 8월 "문제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아베 총리에게 정상회담을 하자고 할 수 없다. 두 정상이 만나서 잘되지 않으면 그다음이 없다"고 했는데 이 같은 입장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제사회 여론을 의식해 다음 달 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칠레에서 개최되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에서 선 채로 잠깐 만나서 대화하는 방식은 고려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도쿄=이하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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