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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이낙연 총리, 방일 때 문 대통령 친서 지참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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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에게 ‘써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 임기 내에 한-일 관계 악화 해결 바란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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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문재인 대통령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총리는 <아사히신문>에 18일 실린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14일에 ‘친서는 (보내는 게) 어떨까?’라고 물어보셨다. 나는 ‘써주세요’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22일 열리는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며, 24일에 아베 총리와 짧게 회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인터뷰에서 악화된 한-일 관계와 관련해 “대통령은 당면 문제가 이번에 모두 해결하기 어렵더라도 임기 내에 해결하기를 바라고 있다. 한-일 관계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 총리가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으며 국민에게도 설명할 수 있는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 총리가 자신과 아베 총리 회담을 통해 올해 안 한-일 정상회담으로 연결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내비쳤다고도 전했다.

이 총리는 “대화를 통해 되도록 빨리 양국이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 관계가 악화된) 7월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점은 관계 개선을 하려는 양국 지도자의 확고한 의지다. 양국이 최선을 다해서 지혜를 모으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1990년 아키히토 당시 일왕 즉위식 때 <동아일보> 도쿄 특파원으로 취재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이번에 한국 총리로 참석 인연의 소중함과 깊음을 느꼈다. 일본 국민에 축하를 드리고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기원한다는 한국 국민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태풍 19호 하기비스로 인한 일본의 피해와 관련해서는 “매우 마음이 아프다. 이웃 나라의 한 사람으로서 위로의 말을 전달하고 싶다. 한국 국민도 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교도통신>도 이 총리가 자사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 친서를 아베 총리에게 전달할 방침을 밝혔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총리는 이번 일본 방문과 관련해 “두 명의 최고 지도자(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역사적 의무라고 생각하고 (한-일 현안을) 해결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며 자신이 이를 위해 심부름꾼 역할을 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그는 양국 현안을 “두 사람 재직 중에 해결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하지 않으면 안된다. 문 대통령도 굳은 의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이 총리가 강제동원 피해 문제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서 양국이 대립하는 것과 관련해 “지금 상태는 안타깝다. 양국은 비공개 대화도 하고 있다. 쌍방의 지도자가 후원하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도중에 경과가 공개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유리 그릇처럼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는 이날 실린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제동원 피해 문제와 관련해서 “해결을 위한 모든 방법에 대해 열려 있는 자세다. 일본 쪽도 제안에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 대사의 발언은 한국 정부가 이미 일본에 제시한 1+1(한-일 기업 공동기금 조성안) 외에도 다른 방안도 논의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이는 기존 한국 정부의 입장이기도 하다. 또한,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내린 점에 대해서는 “한시라도 빨리 신뢰가 없는 상황을 해결해 지소미아 종료도, 수출관리 강화 조처(일본이 취한 대 한국 수출규제 조처)도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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