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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전교조 이번엔 "수능 장기적으로 폐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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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시 축소' 목소리와 반대

전교조가 대학 입시에서 수학능력평가시험을 합격·불합격만 가려주는 '자격고사'로 전환한 뒤 장기적으로는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수능을 없애서 수능 점수로 대학에 들어가는 방식을 막겠다는 것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입시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일부에서 수시 전형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축소를 요구하는 것과 반대되는 주장이다. 전교조는 16일 서울 서대문구 전교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시 제도 개선은 공교육 정상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전교조는 단기 대책으로 현재 11월에 치러지는 수능을 12월로 연기해 대학 입시에 고교 3학년 2학기 성적까지 모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는 수시 모집이 9월부터 시작되고 수능도 11월에 치러지기 때문에 대입에는 사실상 3학년 1학기 성적까지만 반영된다. 전교조는 이로 인한 2학기 수업 파행 문제가 심각하니 수능을 미뤄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이다. 수능 이전에 실시되던 수시 모집도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정시와 함께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정성 논란이 제기된 수시 학생부종합평가(학종)는 자기소개서를 전면 폐지하고, 대학별 면접고사는 대학이 학생에게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만 묻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자사고나 특목고의 일반고 일괄 전환도 주장했다. 대학 교육에 대해서는 프랑스 통합 국립대(파리 1~13대학)처럼 국립대 통합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대학 무상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했다.

교육계에서는 "정부에서 교육 개혁을 한다고 하니 전교조가 숙원인 '수능 폐지'를 요구하고 나섰다"는 말이 나온다.

[박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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