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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참여연대' 김경율, 조국 사태에 "진보의 분열 아닌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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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김경률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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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율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은 16일 "박근혜 정권의 탄핵이 ‘부패한 보수가 무능했다’는 것을 입증했다면 이번 ‘조국 사태’는 진보가 부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출연, 이같이 밝힌 뒤 "이 사건(조국 사건)이 상당한 부패 내지는 비도덕적인 측면을 드러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옹호하고 적극적으로 지원, 지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쉽지 않겠다’ ‘과연 보수와 진보 차이가 뭔가’ 깊은 생각에 잠겼다"고 했다.

공인회계사인 김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과 그를 옹호하는 친여(親與) 진영을 직설적으로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참여연대로부터 징계에 회부됐다. 그는 글을 올리기 전 집행위원장직 사임과 회원 탈퇴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조국 사태로 진보 진영의 권력지향적 태도, 무비판적 사고가 민낯처럼 드러났다"는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한 질문에 "참여연대로 대표되는 시민단체, 그리고 여러 지식인의 의견들을 보면 이분들이 상당히 권력 친화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지식인이라면 마땅히 가져야 할 비판적 사고(가 없다)"고 했다. 이어 "(시민단체와 지식인들의) 무비판적인 태도를 보면서 분열이 아니라 진보진영 몰락(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1980년대 대표적인 PD 운동권 출신인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 교수가 ‘한놈만 잡겠다는 식의 보수 언론의 진영론이 조국에게 도덕주의프레임을 만들고 과도한 심증을 굳혀버리게 만들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무척이나 놀랐다"며 "저는 조국이란 이름을 지워 버리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후보자로 절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연 조 장관에 대해 우리가 들이댄 잣대를 도덕주의 프레임이라고 명명한다면 저는 정말 제가 80년대 알고 있던 이진경씨가 맞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조 전 장관의 사퇴와 관련,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정말 쉽진 않을 것 같다. 뭐 하나 정리되지 않고 더 큰 난국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소속 연구원들이 조 전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조국 펀드)를 수일에 걸쳐 밤샘 분석한 결과 '권력형 범죄'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해 왔다.

김 전 위원장은 "당시 금융경제센터 멤버들의 의견 일치를 봤는가"라는 질문에 "일치는 보지 못했다"며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해서도 10명이면 10명 의견이 일치돼 나가진 않았고, 의견이 순화된 채로 나갔다"고 했다.

이어 "다만 이번에는 몇몇 분들의 지엽말단적인 문제제기가 있었다"며 "예를 들어 ‘윤모 검찰총장의 사생활도 논평에 넣어야 된다’ ‘한모 검사의 처가 문제도 넣자’ 이런 말이 있어서 쉽지 않았다. 그와 같은 문제 의식을 반영해 하다못해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질의로라도 내보내자, 그런 의견은 일치가 됐다"고 했다.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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