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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조국 前장관 서울대 복직…사표수리 직후 팩스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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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이 장관직에서 물러난 지 하루 만에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복직했다. 서울대 학생들은 위법 논란에 휩싸인 당사자가 학교로 돌아와 법을 가르친다는 데 대해 반감을 드러내며 복직 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15일 서울대 관계자는 "조 전 장관이 14일 법학전문대학원에 복직 신청을 해 대학본부 교무처가 결재했다"며 "부총장 전결을 거쳐 오늘부로 서울대 교수직에 복직 처리됐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장관직 사표가 수리된 14일 오후 6시께 자택의 팩스를 이용해 복직 관련 서류를 학교 측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관계자는 "서울대는 전임 교수가 선거에 출마하거나 정무직으로 일하기 위해 휴직을 신청하면 재임 기간만큼을 휴직 기간으로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미 새 학기가 시작된 만큼 그가 바로 수업을 진행할 가능성은 적다.

학생들은 조 전 장관 교수직 복귀에 반발했다. 서울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지완욱 씨(33)는 "법 위반 논란에 휩싸인 사람이 학교에서 법을 가르친다는 점은 아이러니 그 자체"라며 "아직 뚜렷하게 소명되지 않은 시점에서 사표가 수리되자마자 복직을 신청했다는 점도 문제"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에게 수업을 듣고 학점을 받아야 하는 처지인 서울대 로스쿨 학생들은 말을 아꼈다. 김보람 서울대 로스쿨 학생회장은 "당장 치러야 하는 시험이 있는 만큼 시험 기간이 끝나고 나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학생들이 사용하는 커뮤니티에서는 조 전 장관 교수직 복귀를 반대하는 여론이 더욱 강하게 드러났다. '스누라이프'에 게시된 조 전 장관 교수직 복귀 찬반 여론을 묻는 설문조사에서는 15일 오후 10시 기준 참가자 2069명 중 1989명(96%)이 '반대' 의견을 선택했다. 또 그가 복직 처리됐다는 내용을 다룬 게시 글에는 "학생, 동문들이 직접 나서서 그의 복직을 막아야 한다"는 등 부정적인 댓글 수십 개가 달리며 격앙된 분위기를 이뤘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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