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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한은 10월 금리인하설에 증권 ‘반색’ 보험·카드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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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낮추면 증시 호조…주식매매 수수료수익 증가 전망

보험 운용자산이익률 저하 · 카드 대출수익 감소 우려

세계파이낸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파이낸스=안재성 기자] 한국은행이 이번달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유력해지면서 증권사들은 환영하는 반면 보험사와 카드사들은 우울한 표정이다.

금리인하는 대체로 증시에 우호적이기에 증권사들은 주식매매 수수료수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저금리는 운용자산이익률를 저하시키고 역마진 위험을 높이기에 보험사들에게는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카드사들도 주 수익원인 대출수익의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한은은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1.25%로 0.25%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 2.2%를 달성하기 힘들다”며 “경기회복세를 지원하는 데 통화정책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금리인하를 시사했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0.25%포인트 낮춘 점도 한은의 정책 여력 확보에 도움이 됐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은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는 금리인하설에 반색하고 있다. 시장유동성이 늘어날수록 증시도 호조세를 띠고 거래금액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이미 연기금 등 장기 투자금이 유입되는 가운데 연말에는 외국인 수급도 개선돼 코스피가 2250 부근까지 뛸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 수익의 중심이 투자은행(IB) 부문으로 옮겨가긴 했지만 여전히 주식매매 수수료 비중을 무시할 수 없다”며 “주식매매 수수료수익의 증가는 증권사에 반가운 소식”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보험업계와 카드업계에 저금리는 우울한 소식이다.

우선 시중금리가 하락할수록 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도 내려가게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안 그래도 보험영업이익이 점점 감소하면서 보험사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운용자산이익까지 축소되면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염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리가 내려가면 과거에 팔았던 고금리 상품으로 인한 역마진이 더 상승할 것”이라고 낯을 찡그렸다.

가뜩이나 카드 수수료율 저하로 신음하는 카드업계에도 금리 하락은 설상가상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하락하면 카드사의 대출금리도 같이 떨어지기에 대출수익이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대출수익으로 수수료 부문의 적자를 메우는 카드사들이 여럿”이라며 “금리까지 떨어지면 당기순손실을 내는 카드사가 생겨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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