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V에 투자요청, 광주로선 처음
㈜공간정보 등 광주지역 유망기업 7개사가 8일 미 실리콘밸리 SOSV를 찾아가 신기술을 설명하고, 투자를 요청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SOSV(Sean O’Sullivan Ventures)는 1994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투자기업이다. 경쟁력 있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의 시제품 생산, 투자자 발굴 등 창업 초기 단계를 지원해오고 있다. 현재 700여 개 스타트업이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매년 150여 개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신기술을 갖춘 광주 지역 유망기업들이 8일 이 벤처사 SOSV를 찾아가 기술 협력과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설명회를 갖고, 투자를 요청했다고 광주광역시가 9일 밝혔다.
광주시와 지역 기업들이 실리콘밸리를 찾아가 투자설명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매년 유럽과 미국, 중국 등지에서 투자설명회를 가져왔지만, IT(정보기술) 분야 등의 신기술을 가진 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유치단을 구성한 것은 이례적이다.
㈜티디엘(대표 김유신)은 전고체 배터리, ㈜공간정보(대표 김석구)는 인공지능과 드론 산업, ㈜싸이버메틱(대표 정호준)은 재활치료용과 로봇장비, ㈜넷온(대표 명홍철)은 안면인식 솔루션, ㈜고스트페이(대표 이선관)는 핀테크 애플리케이션, ㈜인디제이(대표 정우주)는 인공지능 기반 음악 추천 스트리밍 서비스, ㈜지니소프트(대표 김도현)는 가상·증강현실(VR/AR) 리듬게임 기술을 소개했다.
이날 투자요청을 받은 SOSV는 "기술의 경쟁력과 시장의 적합성, 경제적 장점, 문제해결 능력 등을 세부적으로 검토한 후 추가 인터뷰를 통해 투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라고 광주시가 전했다.
이번 투자설명회는 수퍼컴퓨터분야의 권위자로 광주시장 인공지능 기술고문으로 위촉된 김문주 박사가 투자요청 기업들을 광주에서 직접 발굴했다. 최근 한 달여 동안 광주테크노파크에서 해당 기업들과 함께 이번 투자설명회를 준비해왔다.
김석구 ㈜공간정보 대표는 "실리콘밸리의 벽이 높다고 생각해왔는데, 누구나 좋은 기술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는 도시"라며 "이곳에서 신기술로 성공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말했다.
투자유치단을 이끌고 있는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이번 투자설명회를 계기로 많은 기업이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실리콘밸리의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시에서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세계경제포럼(WEF) 4차산업혁명센터를 방문, 센터 측과 광주시간 인공지능산업에 관한 연구를 공동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스탠퍼드대학교 ‘스타트 엑스’를 방문해 스타트업 성공 사례들을 접하고, 구글 본사를 찾아가 4차산업혁명과 인공지능산업 등에 관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이에 앞서 이용섭 시장과 광주 지역 기업들은 7일 오전 미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팔로알토연구소(PARC·Palo Alto Research Center)와 인공지능기술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오후에는 빌더스 벤처캐피탈((Builders VC)와 기업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한편, 광주광역시는 미래전략산업으로 인공지능 분야를 선정하고 관련 시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AI산업융합직접단지’조성사업을 승인받은 것을 계기로 속도를 높이고 있다.
광주시는 내년부터 오는 2024년까지 국비를 포함한 예산 4061억원, 오는 2015년부터 2029년까지는 5939억원을 광주첨단산단 3지구에 투입할 예정이다. 총 1조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국립인공지능연구원, 세계 10위급 인공지능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이곳에 설립하거나 구축한다. 첨단산단에 위치한 광주과학기술원(GIST)도 내년 3월 인공지능대학원(석·박사 통합과정)을 개설하는 등 전문인력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8일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있는 벤처캐피탈 SOSV를 방문, 광주지역기업들과 함께 투자설명회를 가졌다. 이 시장이 회사 관계자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광주광역시=권경안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