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광화문 길바닥 앉은 황교안·나경원, 연설 않고 아스팔트서 "조국 구속" 외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오후 1시부터 2시간 20분간 광화문광장서 집회 참여
한국당 의원·당원, 개인 자격으로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집회⋯동원집회 공격 빌미 안 주려는 듯
黃 "국민 분노, 文정권 향하고 있어⋯가볍게 생각하면 亡國에 이르러"

한글날인 9일 시민단체 주도로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문재인 정부 퇴진과 조국 법무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지난 3일 1차 광화문 집회 때 이들과 함께 집회를 열었던 자유한국당은 이날 당 차원 집회를 따로 열지는 않았다. 대신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가 주도한 이날 집회에서 황 대표 등 한국당 의원·당원들은 시민들 사이에 섞여 앉아 태극기를 흔들었고, 심재철 의원을 제외하고는 별도 연설도 하지 않았다.

조선일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집회에 참가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1시쯤 광화문광장에 도착해 아스팔트 도로에 자리를 잡았다. 황 대표는 자리에 앉기 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들에게 "시민의 한 사람으로 이 자리에 왔다"며 "이 분노의 마음으로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도로에 앉은 황 대표는 '조국 구속하라!', 나 원내대표는 '범죄자 조국 구속'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었다. 한국당 관계자는 "당에서 준비한 것은 아니고, 시민이 건네줬다"고 했다.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연사들의 연설을 들으며 종종 태극기를 흔들었다. 시민들이 아는 척을 할 때는 양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오후 3시 20분쯤 자리를 떴다. 황 대표가 일어서자 일부 시민들은 "황교안"을 외쳤다. 황 대표는 시민들과 대화를 하고 악수하느라 차량이 주차된 곳까지 150m를 이동하는 데 10분쯤 걸렸다. 황 대표는 차를 타러 이동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분노가 문재인 정권을 향하고 있다. 국민 분노를 가볍게 생각하면 망국(亡國)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국민 목소리를 들어라"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도 기자들에게 "국민들의 분노가 임계치에 달했다고 본다.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론을 이렇게 분열시키고, 국민의 마음을 거스르는 모습은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자유한국당 나경원 대표가 9일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주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 참석해 환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집회에는 황 대표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 김명연 수석대변인, 전희경 대변인, 김정재·이만희 원내대변인 등 당직을 맡은 의원을 비롯해 심재철, 이헌승, 강효상, 정유섭, 정점식, 정태옥 의원 등이 참석했다. 다만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황 대표도 별도로 연설을 하지는 않았다. 한국당 안에서는 여권에서 광화문광장 집회를 한국당이 주도하는 동원 집회라 공격하자,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한국당이 뒤로 빠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에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광화문 집회에 나가면 세종대왕 동상을 바라본다. 오늘도 저는 위대한 한글로 여러분에게 마음을 전한다. 자유, 정의, 공정, 평등, 꿈, 사랑, 미래, 동행…"이라며 "한글날 광화문에서 애국시민과 함께한다. 세종대왕 동상을 보면서, 우리 모두 함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했다.

조선일보

한글날인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 일대에서 보수단체가 개최한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뒤로 청와대가 보인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손덕호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