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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자백

'미국판 이춘재' 감옥서 고백한 살인 93건 중 50건 FBI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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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해 텍사스 오데사의 법정에 출석한 새뮤얼 리틀. FBI는 그가 고백한 93건의 살인 중 50건을 사실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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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연쇄살인범 새뮤얼 리틀이 고백한 93건의 살인 사건 중 50건이 사실로 확인돼 미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범이 됐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최악의 연쇄살인은 ‘그린리버 킬러’로 불리던 게리 리지웨이가 저지른 49건의 살인이었다. 리틀은 이미 다수의 살인죄로 수감중인 상황에서 여죄를 고백한 것으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인 이춘재를 떠올리게 한다.

7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와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FBI는 리틀이 살해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을 그린 스케치와 장소를 공개하고 대중의 도움을 요청했다. 그림 속 피해자들은 대부분 흑인이며, 매춘부와 마약 복용자 등 소외계층이었다고도 밝혔다. FBI는 그들의 사망이 당시 약물 과다복용이나 원인 미상의 사고로 처리됐을 가능성이 높고, 일부는 실종된 상태로 잊혀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79세인 리틀은 3건의 살인에 대해 종신형을 선고받고 캘리포니아 랭커스터 교도소에 복역 중이며 지난해 오하이오에서 벌어진 4건의 살인과 텍사스에서의 1건에 대해 추가로 유죄를 인정했다. 18개월 전 미제사건을 수사 중이던 텍사스주 수사기관 텍사스 레인저 소속 수사관의 방문을 계기로 리틀은 1970년부터 2005년까지 저지른 93건의 살인을 고백했다. 리틀은 가난한 지역을 떠돌며 강도와 강간, 유괴 등 범죄를 저질러 수차례 수감됐으나 살인죄에 대한 조사는 받지 않은 채 수십년을 보냈다.

FBI는 리틀이 피해자와 살인상황에 대해 매우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사건을 저지른 시기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등 기억이 온전치 않아 추가 수사에 어려움이 있다고도 밝혔다. FBI가 공개한 증언 영상 속에서 리틀은 한 피해자에 대해 설명하며 웃는 등 살인에 대해 후회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뉴욕타임스는 어느 형사에게 리틀이 한 말을 전했다.

“신은 날 만들었고, 내 마음대로 하게 놔뒀다.”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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