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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속초 엑스포 인조잔디 광장 안전시설 미흡 사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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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강원 속초시가 지난달 공사를 완료하고 시민에게 개방한 엑스포 인조잔디 광장의 안전시설이 미흡해 사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속초 엑스포 인조단지 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8일 속초시에 따르면 시는 그동안 비포장으로 남아있던 엑스포 이벤트장에 15억원을 들여 인조잔디를 시공하고 지난달 시민에게 개방했다.

시는 이벤트장에서 흙먼지가 날려 주변 상가에 불편을 주는 데다가 폭우 시 흙이 유실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인조잔디를 시공했다.

인조잔디 광장 조성과 함께 조명탑과 인라인스케이트 트랙, 러닝 트랙이 설치됐다.

인조잔디 시공 후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주로 주말이나 공휴일 또는 퇴근 후 저녁 시간에 이곳을 찾는 시민들은 자녀들과 공놀이를 하거나 주변 트랙을 걷고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주변에 울타리 등 안전시설이 없어 사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시민 사이에서 제기된다.

시민 최모(43)씨는 "인조잔디 광장 주변 도로를 운행하던 중 갑자기 튀어나온 공과 공을 잡으려고 뛰어나온 어린이 때문에 사고가 날 뻔했다"며 "공이나 다른 물체가 도로로 튕겨 나오지 못하도록 광장 주변에 울타리 설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은 함모(35)씨도 "새로 조성된 인조잔디 광장 바로 옆이 도로변이라 어린이들이 사고 날 확률이 높다"며 "안전망을 설치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라인스케이트 트랙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노면이 고르지 못한 데다가 인라인스케이트 트랙과 러닝 트랙이 붙어 있고 광장을 출입하는 시민들이 인라인 트랙에 쉽게 들어올 수 있게 돼 있어 충돌사고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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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엑스포 인조잔디 구장 인라인 트랙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 시민은 최근 속초시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노면 만큼은 깨끗하게 처리할 수 있었을 텐데 보면 볼수록 한숨만 나온다"며 고르지 못한 노면 상태를 지적했다.

이어 "스피드를 즐기는 인라인스케이트는 속도가 시속 60∼70㎞까지 나온다"며 "속초시처럼 인라인 트랙이 설치된 곳에서는 보행자와 충돌해 사망사고까지 난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속초시는 시민들의 이런 지적에 '안전사고 예방에 유의해달라'는 안내표지판만 설치했을 뿐 사고에 대비한 안전시설은 설치하지 않고 있다.

속초시 관계자는 "펜스 설치는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자는 인조잔디 광장 조성 취지에 맞지 않는 것이어서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사정을 좀 더 두고 본 뒤 시설 설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설치하겠다"고 설명했다.

mom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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