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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20~30대가 캐릭터에 열광하는 곳은 한국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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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가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이렇게 소비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한국밖에 없는 것 같아요. 한국은 캐릭터와 유통의 결합에서 가장 앞선 국가라고 봅니다."

최근 서울 중구 서소문동에서 만난 애니메이터 대니얼 총(Chong·41)은 "한국은 서구와 달리 애니메이션을 보다 진지한 창작물로 인식하고 소비한다"며 "이 때문에 만화영화 제작자 같은 콘텐츠 제작자들에겐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계 미국인인 총은 인기 애니메이션 '위 베어 베어스(We Bare Bears)'의 원작자다. 미국 애니메이션 채널 카툰네트워크가 2015년부터 방영을 시작했고, 현재 한국을 비롯해 약 200국에서 방송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다.



조선비즈

인기 애니메이션 ‘위 베어 베어스’의 원작자인 대니얼 총이 본지와 인터뷰하는 모습. 총은 “애니메이션의 역할이 가장 빛을 발하는 곳이 한국”이라고 말했다. /김연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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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내 업체와 캐릭터 사업을 논의하기 위해서 방한했다.'위 베어 베어스' 곰 삼형제 캐릭터들은 만화영화의 틀을 넘어 다양한 분야로 진출했다. 최근 한국에선 그의 캐릭터를 이용한 상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미샤, 스파오, GS25, 롯데제과 등 여러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협업)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을 만났다. 게임업체 '선데이토즈'는 이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을 만들었고, BC 카드는 최근 위 베어 베어스 캐릭터를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에 적용해 2030 고객들 사이에서 호응을 이끌어냈다. 총은 "어린이들에게는 재미를, 어른들에게는 지친 일상에 힐링이 돼주는 애니메이션의 역할이 가장 빛을 발하는 곳이 한국"이라며 "애니메이션에 대한 20~30대 어른들의 꾸준한 수요가 사실상 한국 캐릭터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귀여운 디자인뿐 아니라 캐릭터가 갖고 있는 스토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에 대한 총의 애정은 남다르다. 10년 넘게 교제 중인 한국인 여자 친구를 통해 한국 문화를 처음 접했다. 지난 5월엔 한국 아이돌그룹 몬스타엑스가 위 베어 베어스 에피소드에 출연하면서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자칭 K팝 해외 팬 1세대인 그는 "위 베어 베어스를 이색적으로 홍보할 방안을 고민하던 중 몬스타엑스와의 협업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총은 "최근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은 완벽한 영웅보단 장점만큼 단점도 많은 입체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며 "이 때문에 아이들만큼 어른들이 좋아하면서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엽 기자(edwar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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