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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英 아태담당 부장관 "노딜 브렉시트 돼도 한·영 교역 영향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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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더 윌러 영국 외교부 아시아태평양담당 부장관이 1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한국과 영국의 무역관계는 변함 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이틀 일정으로 방한한 윌러 부장관은 이날 주한 영국 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브렉시트 시기와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한국과 영국의 무역관계에 영향을 주는가’라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조선일보

헤더 윌러 영국 외교부 아시아태평양담당 부장관. /스태포드셔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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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 의회에서는 이달 31일 브렉시트 예정일을 앞두고 브렉시트를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쪽과 추가 연기해야 한다는 쪽으로 나뉘어 충돌을 빚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EU와 아무런 합의 없이 브렉시트를 시행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하더라도 예정일에 브렉시트를 시행하겠다고 밀어붙이며 야당과 갈등하고 있다.

윌러 부장관은 "존슨 총리는 예정일인 31일에 EU를 떠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물론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영국 정부는 EU 열심히 협상을 하고 있지만, 합의를 얻지 못한다 해도 한국과의 무역관계는 확실하다"고 말했다.

지난 8월 22일 한국과 영국은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협정문에 정식 서명했다. 2011년 7월부터 발효 중인 한-EU FTA를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국과의 교역에 그대로 적용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다만, 브렉시트 시기와 합의 사항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비해 세 가지 시나리오를 세워 상황에 따라 대처하기로 했다.

예정대로 오는 31일 노딜 브렉시트가 강행될 경우 지난 8월에 서명한 한·영 FTA를 즉시 발효할 예정이다. 영국이 EU와 합의를 통해 브렉시트를 시행할 경우 2020년 12월 31일까지 브렉시트 이행기간 동안 한-EU FTA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후 추가 사항을 적용한 한영 FTA 2.0을 마련할 예정이다. 영국이 브렉시트 시한을 연기할 경우 새로 지정된 예정일까지 한-EU FTA를 적용하고 이후 한영 FTA를 발효하기로 했다.

윌러 부장관은 한영 FTA 외에 핀테크와 기후변화,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 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영국은 7년 만에 재생에너지 비중을 40%로 늘렸다"며 "특히 해상풍력 등 여러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미국과 한국이 주도하는 북한 비핵화 협상이 잘 진행돼 좋은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과의 새로운 정상회담 가능성을 발표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브렉시트 이후 북한 비핵화에 대한 영국의 입장’에 대해서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은 EU가 아닌 개별적으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코멘트나 성명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영국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 제재, 미사일 발사에 대한 반응을 유럽 국가들과 공동으로 입장을 발표해왔다.

다만, 영국은 EU를 탈퇴하더라도 북한에 대한 EU와 국제사회의 컨센서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는 말했다. 윌러 부장관은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보이면 핵시설 해체 등 영국의 전문가들을 지원할 수 있고, 북한 내 경제 뿐만 아니라 농업 분야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윌러 부장관은 지난 7월 26일 외교부 아시아태평양담당 부장관으로 임명됐다. 2010년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처음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2018년 1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주택지역부 부장관을 역임했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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