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조국 "압수수색 검사에 '장관입니다'라 안 했다"...검찰 주장과 배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신속하게 압수수색 해달라고도 안 했다"
"집주인으로 자택 압수수색 참관하고 의견 개진할 권리 있어"
딸 제1저자 등재 논문 고려대 제출 의혹에는 "딸은 제출 안 했다고 했다"
"아내 소환 통지 아직 안 받아"

조국 법무장관이 1일 검찰의 지난달23일 자택 압수 수색 당시 현장 검사 팀장과 전화 통화를 했을 때 자신을 "조국입니다"라고 소개했다고 주장했다. 검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조 장관은 당시 검사에게 "장관입니다"라고 말했고 검사는 깜짝 놀라 "특수2부 ○○○ 검사입니다"라며 관등성명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또 검찰 주장과 달리 당시 검사에게 '신속하게 압수수색을 진행해 달라'는 취지의 말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조 장관의 이런 주장은 법무장관으로서 검찰에 외압을 행사하려 한 것이 아니라 압수수색 대상 집주인 자격으로 의견을 개진한 것일 뿐이란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조국 법무부 장관이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사회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자택 압수수색 당시 현장 검사와 통화하면서 본인을 장관이라고 소개했느냐'는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이 같이 답한 후 "장관이 아니라 자연인 남편으로 통화한 것"이라고 했다. 조 장관은 "형사소송법상 저는 자택 소유자로서 압수수색을 참관할 권리가 있고, 그에 대해 의견을 개진할 권리도 있다"면서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당시에 일체의 압수수색에 대한 지위나 지시나 관여 없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주 의원은 '검사에게 (압수수색을) 신속히 해 달라고 몇 차례나 요청했다는데 사실이냐'고 물었고, 조 장관은 "그런 단어는 쓰지 않았다. 제 처의 건강이 매우 안좋으니 배려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라고 했다. "놀라지 않게 해달란 이 정도의 취지였다"고 했다. 조 장관은 '아내와 통화한 것이 사적인 영역이었다면 담당 검사와 통화한 것은 공적 영역이 아닌가'라는 지적에는 "제가 바꿔 달라고 한 것이 아니라 제 처가 순식간에 바꿔달라고 한 것"이라며 "하지만 오해의 소지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했다.

조 장관 딸 조모(28)씨가 제1저자로 등재된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병리학 논문을 지난 2009년 고려대 입시 때 제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조 장관은 조 장관은 취임 전 기자간담회와 인사청문회 등에서 "논문은 제출하지 않았다"고 했었다.그러나 검찰 조사를 받은 고려대 입학사정 관계자는 언론에 "조씨가 고려대 지원 당시 직접 작성해 제출한 '제출 서류 목록표'에 따르면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인턴 관련 논문이 적혀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 조 장관은 이날 "제 아이에게 확인했을 때는 논문 전체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했다"며 "나중에 수사와 재판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조 장관은 또 자택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증권사 직원과 만난 의혹에 대해서는 "퇴근하면서 얼굴 한 번 본 것이며, 의례적인 이야기를 한 것 뿐"이라고 했다.

조 장관은 아내가 검찰 소환 통지를 받았는지에 대해 "통지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 방해 논란에 대해서는 "수사를 방해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명지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