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신규 제품 개발·산업별 제품가 조정
동국제강, 하반기에도 봉형강 실적 견조할 전망
사진=포스코 |
[세계파이낸스=주형연 기자] 국내 주요 철강 3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이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해 제품 가격 인상과 함께 고수익성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경우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2분기 실적발표 후 유통용 후판의 공급가격을 톤당 2만~3만원 올리고 열연, 냉연 등 다른 제품 가격 인상도 고려 중이다. 자동차, 조선 등 수요 산업별로 판매가격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또 포스코는 월드톱프리미엄(WTP) 제품 판매 확대와 기술개발로 시황악화에 대응할 방침이다. 저가원료를 사용했을 때 추가 비용 상승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 향후 제품 가격 안정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조6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줄었다. 매출은 16조32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7조4759억원, 영업이익은 7243억원, 순이익은 5454억원으로 집계됐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과의 자동차강판, 후판가격 협상이 하반기 실적에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철광석가격 강세 이슈가 해결되면 당분간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포스코가 후판 가격을 t당 5만원을 인상하면 연간 매출액으로 1310억원, 영업이익 127억원을 늘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사진=현대제철 |
현대제철은 고성능·고수익성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활동을 적극 추진해 하반기 수익 개선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자동차 강판·조선용 후판 등 고객 맞춤형 신제품 개발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강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강종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자동차용 초고장력강 등 신규 강종 176종 개발을 마쳤고 내년까지 282종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선용 강재 부문에서도 컨테이너선 초대형화 추세에 맞춘 65K급 고강도 기능성 강재 개발을 완료했다. 선체 균열 발생시 균열 확대를 최소화하는 BCA(취성균열정지인성)강재를 개발해 2만2000TEU급 선박 13척에 대한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향후 판재 부문의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 확대 및 봉형강 부문의 고부가 강재개발 등을 바탕으로 손익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도 2분기 영업이익이 38.1% 감소한 23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5조57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및 혁신적 원가절감 아이디어 도출 등 회사의 수익성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글로벌 성장 둔화와 국내 민간 건설 부문 위축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수익성 확보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7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봉형강 판매가 성수기를 맞아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9% 늘었다.
최근 몇 년간 동국제강은 기존 조선 후판 사업을 줄이고 봉형강 부분을 늘려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봉형강은 건축에 쓰이는 제품으로, 동국제강은 전기로에서 철스크랩을 원료로 봉형강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봉형강의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이 안정돼 봉형강 수익성이 늘어 동국제강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을 'BBB-'로 평가하고 등급전망이 '안정적'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신평은 "2019년 들어 원부자재 가격이 안정화되는 가운데 점진적인 판가 인상이 이뤄짐에 따라 이익창출력을 회복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철스크랩 가격이 안정되고 현재의 가격결정 체계가 유지될 경우 봉형강 부문의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후판부문도 포스코, 현대제철 등이 철강제품 원재료 철광석의 가격 상승분을 반영해 하반기 가격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동국제강도 그 수혜를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사진=동국제강 |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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