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브라운관 모니터 최대한 복원해 ‘원형 유지’
필요시 LED 등 첨단기술 부분 도입
2022년 전시 재개 위해 3개년 복원 프로젝트
<다다익선> 연구백서 펴내 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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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아트의 거장 백남준(1932~2006)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그의 가장 큰 작품으로 남겼으나 지난해 꺼졌던 영상탑 <다다익선>이 다시 불을 밝히게 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해 2월부터 기기 노후화와 누전 위험 등으로 가동이 전면 중단됐던 <다다익선>(높이 18.5m)의 원형을 유지하기로 했으며, 2022년 전시 재개를 목표로 3개년 복원 프로젝트를 벌이겠다고 11일 발표했다. 윤범모 관장은 이날 서울관에서 간담회를 열어 <다다익선> 보존 복원을 위한 조사경과와 운영방향을 내놓고 1003개의 시알티(CRT:Cathode Ray Tube) 브라운관 모니터가 탑재된 작품의 원형을 보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술관쪽은 지난해 <다다익선>의 상영을 중단한 직후부터 작품의 존속 여부를 놓고 국내외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으면서 앞으로의 관리 방안을 논의해왔다.
윤 관장은 “<다다익선>의 시알티(CRT) 모니터는 20세기를 대표하는 미디어 매체로 미래에 20세기를 기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시대성을 반영한 작품의 원형 유지에 모든 역량을 끌어내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미술관의 임무란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미술관 쪽은 이에 따라 기존 모니터를 최대한 복원해 원본성을 유지하되 일부분에는 엘이디(LED) 등 대체 가능한 최신기술을 도입해 보완하는 쪽으로 보존, 복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전시 재개에 앞서 가동시간 단축 등 관리방안을 세우고 복원 프로젝트의 전 과정은 연구백서로 펴내 백남준 비디오 작품의 보존에 관한 국제적 모범을 제시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 다다익선>은 비디오아트를 창시한 백남준의 작품들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대표작이어서 지난해 가동이 중단된 뒤로 보존·복원 방향을 놓고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국립현대미술관 쪽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부터 독일의 체트카엠(ZKM)과 미국의 뉴욕현대미술관(MoMA), 삼성미술관 리움, 백남준아트센터 등 국내외 주요 기관 전문가 40여 명의 의견을 들었고, 기존 모니터를 대체할 수 있는 신기술의 적용 여부도 검토해왔다고 설명했다. 생전 백남준은 작품에 들어간 기존 제품이 단종될 경우 영상이미지만 온전하게 내보낼 수 있다면, 신기술을 적용해도 좋다는 의견을 지인들에게 밝힌 바 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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