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초 신군부 정권 시절 사형수로 약 2년간 수감 생활
행동하는 양심 충북모임 등 "민주주의 정신 기리자는 취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수감생활을 한 청주교도소 감방. 2000년 촬영. |
사단법인 '행동하는 양심 충북모임'과 인권연대 '숨'은 "노벨평화상 수상자 김 전 대통령의 사형수 시절 수감생활 현장인 청주교소도 감방이 보존·개방되기를 희망한다"며 "지난 13일부터 뜻을 모으기 위해 서명운동을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인권연대 '숨'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의 흔적이 남은 교도소 감방을 보존·개방해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상징인 그의 정신을 기리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이 생활한 독방까지 가는 길은 다른 재소자와 마주치는 일이 없는 격리된 구조여서 개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80년대 초 신군부 정권 당시 내란음모죄로 사형 선고를 받고 무기로 감형된 뒤 1981년 1월 31일부터 1982년 12월 16일까지 청주교도소 병사(病舍) 7호실(5.75㎡)에서 수인번호 '9'를 달고 수감생활을 했다.
현재 이 감방은 일반 재소자가 쓰고 있어 김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침상과 나무 책상, 의자 등은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통령이 옥중에서 입었던 상·하 수의 한 벌과 독서용 안경, 돋보기, 성경책 등 일부 유품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가 소장 중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수감생활을 한 감방 개방을 요청하는 서명지 |
두 단체 관계자 25명은 서명운동 돌입에 앞서 지난 13일 오후 청주교도소를 찾아 해당 감방을 둘러보는 참관 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에는 행동하는 양심 이사장 이해동 목사와 도종환 국회의원,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 이숙애 충북도의원 등도 함께했다.
이 목사는 현장 증언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의 기억을 되짚었다. 이 목사는 유신 시절 김 전 대통령과 함께 민주화 운동을 하며 옥살이도 같이했다.
두 단체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일인 오는 18일 '청주가 기억하는 김대중의 길을 걷다'라는 주제로 기행 행사도 한다.
이날 단체 관계자 및 참여 시민 45명은 청주교도소를 비롯해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 무심천 둔치, 학천탕, 강서추어탕 등 김 전 대통령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을 탐방한다.
무심천 둔치는 1990년대 김 전 대통령이 유세 연설을 했던 장소이다.
학천탕은 김 전 대통령의 열열한 후원자였던 고(故) 박학래 전 충북도의원이 창업한 목욕탕이며 강서추어탕은 김 전 대통령이 청주와 인연이 있을 때마다 찾은 식당이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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