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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경복궁 광화문 현판 내년 교체…검정 바탕에 글자는 금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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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시범 단청한 경복궁 광화문 현판/문화재청


9년간 문화재계의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 중 하나였던 경복궁 정문 광화문(光化門) 현판이 새롭게 교체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14일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 보고를 거쳐 광화문 현판 바탕은 검정, 글자는 동판 위에 금박으로 재제작하고 단청 안료는 전통소재를 쓰기로 최종 결정했다. 내년에 걸릴 새 현판은 흰색 바탕에 검정 글씨로 쓰인 기존 현판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된다.

문화재청은 2010년 광복절 광화문 복원에 맞춰 내건 현판이 몇 개월 만에 균열을 보이자, 전격 교체를 결정했다.

이후 현판 재제작을 위한 재제작위원회와 색상 관련 자문위원회 등을 꾸려 20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또 연구 용역을 통해 현판 규격과 글자 크기, 색상, 글자 마감(동판 위 금박) 등의 고증과 시공 방안을 전면 검토했다.

조선일보

기존의 경복궁 광화문 현판/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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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현판 색상을 분석한 결과, 원래 색상이 검은색 바탕에 금박 글자를 썼음임이 드러났다.

재제작 광화문 현판 색상과 글자마감 등의 원형고증과 제작방침은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 소장 고사진(1893년경)과 일본 와세다대 소장 ‘경복궁 영건일기’(1902년)를 참고해 진행했다.

궁능유적본부와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단청에 쓸 전통소재와 현대소재 안료를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총 10차례 시험했으며, 성능에 큰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

다만 현대소재보다 변색과 탈색이 두드러진 주홍색·황색 전통안료 부분은 주기적인 점검과 유지·보수를 할 계획이다.

글자 마감 재료인 동판은 두석장(국가무형문화재 제64호·가구에 덧대는 금속장식 장인) 보유자 박문열 씨가 문화재수리기능자 박갑용(도금공) 씨와 함께 시범 제작했다.

문화재청은 "광화문 현판은 이미 각자 작업까지는 마친 상태로, 이번에 결정한 안료와 색으로 현판을 칠하는 작업을 하반기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현판 상태를 계속 점검하면서 2020년 이후 교체하겠다"고 했다. 정확한 날짜는 광화문 현판의 상징적인 의미가 부각될 수 있는 날로 선정해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김경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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