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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5G 경쟁, 눈물 난다" 이통3사 2Q 영업익 급락, 하반기도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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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이번 2분기 5G 가입자 유치로 인해 마케팅비를 전년 동기보다 많이 사용하면서 모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5G 네트워크 투자로 인해 CAPEX(Capital expenditures, 미래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지출된 비용) 역시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에 영향을 줬다. 그동안 하락세에 있던 ARPU(가입자당평균매출)가 반등했지만 별도 기준으로 이통3사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씩 하락해 울상을 지었다.



이통3사는 작년(2018년)부터 새로운 회계방식인 K-IFRS 1115호를 적용해 발표한다. K-IFRS 1115호는 기존회계방식인 K-IFRS 1018호와 달리 판매장려금(리베이트) 등 마케팅비를 일시적으로 인식하지 않고, 계약기간으로 나눠 인식한다. 5G 가입자 유치로 인한 이번 분기 마케팅 비용 사용이 앞으로의 실적에도 반영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이통사의 하반기(3분기·4분기) 실적 전망 역시 어둡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영업이익을 포기하고 ARPU 반등을 얻었지만 얻은 효과는 미비하고 포기한 것은 크다.



지난 9일 LG유플러스의 실적 발표를 마지막으로 이동통신3사의 2분기 실적이 모두 공개됐지만 모두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통3사는 이번 분기 공통적으로 매출은 늘고 영업이익은 급락했다. 연결 기준 SK텔레콤은 매출 4조4370억원, KT는 6조985억원, LG유플러스는 3조19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8%, 5%, 7.3% 증가했다.



가장 중요한 이번 2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연결 기준 SK텔레콤 3228억원, KT 2882억원, LG유플러스 148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전년 동기, 2018년 2분기)보다 각각 6.9%, 27.8%, 29.6% 하락했다. 5G 업셀링으로 인한 고가 요금제 가입자 증가로 매출이 늘었지만 CAPEX 증가와 5G 가입자 유치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급락했다.



2분기 이통3사의 마케팅 비용은 SK텔레콤 7286억원, KT 7116억원, LG유플러스 5648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3.7%, 20.2%, 11.2% 늘었다. 이동통신3사의 마케팅 비용을 합치면 2조원이 넘는 상황이다. CAPEX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통3사의 2분기 CAPEX는 SK텔레콤 5756억원, KT 8020억원, LG유플러스 7300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42.5%, 96.7%, 181% 증가했다. 이통3사의 CAPEX 총합은 2조1000억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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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5G 과열 경쟁 탓에 실적 하락...'ARPU 반등'은 고무적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ARPU 턴어라운드(반등)다. 그동안 이통3사의 ARPU는 선택약정할인 25% 영향, LTE 요금 인하,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으로 하락 추세에 있었다. 이번 2분기 실적의 경우 이통3사 모두 전분기 대비 ARPU가 증가했다.



SK텔레콤의 2분기 ARPU는 3만116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하락했지만, 전분기보다 0.4% 증가했다. 무선 매출은 2조4400억원으로 2017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에 턴어라운드했다. KT의 이번 분기 ARPU는 3만1745원으로 전분기보다 0.8% 증가하며 1년 만에 반등했다. LG유플러스는 ARPU가 3만1164원으로 전 분기 대비 0.4% 오르며 8분기 만에 전환했다. 무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한 1조3741억원을 기록했다.



ARPU 턴어라운드 효과에 비해 영업이익 하락폭은 너무 뼈아프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5G 가입자 유치비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형성됐다"며 "(이동통신)업계가 5G에 대한 지나친 강박 관념은 버렸으면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언급했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RPU는 5G 상용화 1분기만에 턴어라운드했다. 무선 매출과 ARPU의 분기별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5G 초기시장에서 비정상적인 경쟁이 이어졌다. 하반기에도 5G 경쟁비용이 계속 증가하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통3사는) 5G 상용화 이후 시작된 5G 가입자 확보 과열 경쟁을 중단해야 한다"며 "5G라는 새로운 인프라,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기대는 사라지고, 소비자는 공짜 단말기만 바라고 있다. 현재 상태가 계속될 경우 내년 이통3사의 영업이익에 대한 기대치를 크게 낮출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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