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뉴욕-외환]미중 무역갈등 심화에 엔 뛰고 위안·원 하락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금융신문 장안나 기자] 9일(현지시간) 뉴욕 거래시간에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 가치가 뛴 반면, 중국 위안화와 한국 원화는 약해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긴장이 재차 고조한 영향이다. 미중 다음달 협상이 무산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나왔다.

달러/엔은 장중 한때 105엔 초반대로 내려서며 지난 1월 이후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장중 달러/위안 역외환율이 7.1위안선을 재차 넘어선 가운데,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215원에 육박했다.

오후 3시55분, 달러/엔은 전장보다 0.43% 낮아진 105.61엔에 호가됐다. 장중 105.25엔으로까지 내렸다. 스위스프랑화는 달러화에 0.2%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6% 높아진 7.0948위안에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이후 7.1080위안으로까지 올랐다.

중국 경제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 시각을 보여주는 호주달러화도 달러화에 0.24% 약해졌다.

같은 시각, 달러/원 NDF 1개월 포워드는 1,214.25원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전 거래일보다 1.30원 오른 1,21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 달러화 가치는 하루 만에 소폭 반락했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7.52로 전장보다 0.1% 낮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대폭 금리인하 압박과 유로화 강세 영향 등을 받았다. 다만 파운드화가 크게 약해지며 달러화 약세폭을 제한했다.

유로/달러는 1.1207달러로 0.25% 높아졌다.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장관이 정부부채를 늘릴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덕분이다. 전일 미 경제방송 CNBC는 로이터를 인용, 독일이 기후보호프로그램 관련 재원조달을 위한 신규채권 발행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었다. 숄츠 장관 발언 이후 유로/달러는 1.20달러선 위로 올라섰다.

반면 파운드/달러는 1.2034달러로 0.82% 급락, 2년 반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기대를 밑돈 영국 2분기 경제성장률이 환율을 압박했다. 2분기 국내총생산은 전기대비 0.2% 줄어 6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보합을 예상했다. 전년동기비로도 1.2% 늘어 예상치 1.4%에 미달했다.

주요 이머징 통화들도 달러화 대비 대체로 약해졌다. 남아공 랜드화 환율이 1.4% 급등했고 브라질 헤알화 및 러시아 루블화 환율은 0.5%씩 높아졌다. 터키 리라화 및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0.2%씩 올랐다. 멕시코 페소화 환율만 0.04% 낮아졌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9월 협상이 없을 수도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무역갈등 우려가 다시 확대됐다. 무역전쟁에 민감한 기술주 낙폭이 두드러졌다. 다만 화웨이 우려 진화에 나선 백악관 발언과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지수들은 오후 들어 낙폭을 축소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0.75포인트(0.34%) 하락한 2만6,287.44를 기록했다. 하루 만에 반락했다. 오후 들어 낙폭을 280포인트나 만회하며 상승권으로 올라서기도 했으나 막판 되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미중 협상 무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9월 미중 회의 계획을 유지할 지 말지 두고 보자"며 "협상을 하면 좋은 것이고 안 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화웨이와 비즈니스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정말 그렇게 결정했다. 화웨이와 어떤 비즈니스도 하지 않기로 하는 것은 훨씬 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1%포인트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한 달러화를 절하할 계획은 없지만,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달러화가 자연스레 약해져 미 기업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미국산 농산물 구매 중단을 선언한 이후 백악관이 화웨이 제재 예외허용 결정을 유보했다는 전일 보도와 관련, 이날 백악관이 "화웨이 제품을 사지 않는 건 미국 정부 뿐"이라고 해명했다.

지난달 미 근원 생산자물가가 전월대비 기준, 예상과 달리 2년 반 만에 하락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7월 근원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대비 0.1% 내렸다. 시장에서는 0.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 기록은 0.3% 상승이었다. PPI는 1년 전에 비해 2.1% 올랐다. 2017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시장에서는 2.3% 상승을 예상했다. 전월 기록은 2.3% 상승이었다. 식품, 에너지, 유통서비스까지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대비 0.1% 내렸다. 2015년 10월 이후 첫 하락세다. 시장에서는 0.2% 상승을 예상했다. 전월 기록은 보합이었다. 전년대비로는 1.7% 올라 2017년 1월 이후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7월 전체 PPI는 전월대비 0.2% 올라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전월 기록은 0.1% 상승이었다. 전년대비로는 1.7% 올라 예상에 부합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